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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리스크는 없나?…'박수'뿐인 증권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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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하만 M&A는 신의 한 수’
현대증권이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분석해 15일 배포한 리포트 제목이다. 현대증권은 이 리포트에서 “전장 사업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본격 개화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향후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차까지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사업 다각화 관점에서 하만의 인수 대금 9조4000억원은 가치가 있어 신의 한수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대해 국내 증권회사들이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M&A)은 리스크를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이에 대한 지적을 담은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아직 없다. 국내 증권사들이 낸 보고서만 보는 투자자들은 인수 대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이번 인수가 어떤 리스크를 안고 있는 지 알 길이 없다.

삼성전자는 14일 공시를 통해 미국 오디오 전문그룹인 하만카돈을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장부품 기업으로의 첫 번째 스텝’이라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로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1차 공급업체로 도약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1차 협력업체 지위를 얻는 데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M&A를 통해 그 시간을 단축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라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규모 M&A가 주가에 긍정적"이라면서 매수를 권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M&A로 삼성전자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보유 현금의 주주 친화적 활용"이라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증권사들이 이번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내지 못하고, M&A를 분석한 보고서에도 긍정적인 면만 담은 것은 국내 증권사의 고질병인 ‘삼성 눈치보기’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호재가 생기면 즉각 목표주가를 올리면서도 악재가 발생하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거나 ‘영향이 별로 크지 않다’는 이유로 목표주가에 반영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1일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발표한 다음날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한국투자, 대신, 키움, 한화증권 등은 모두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와 여러 방면에서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서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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