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이정현 대표 문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직접 논평을 보내 “이 대표 문자 소동은 고도로 기획된 박지원의 작품”이라며 “이 대표를 망신 줘서 대표직에게 끌어내리기 위한 박 위원장의 술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저런 각도로 휴대폰을 들고 있는 의원은 없다. 보여주고 싶지 않다면…”이라며 “글자 크기도 ‘가장 작은’ 글씨체다. 70대인 박 비대위원장이 저 정도 글씨를 본다는 건 무리다. 남이 잘 보도록 한 화면에 담기 위한 배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문자는 9월에 보낸 것인데 두 달 지난 문자를 지금 들여다 볼 이유가 없다. 그동안 수백, 수천개의 문자가 쌓여있을텐데 일부러 찾으려 해도 쉽지 않다”고 박 위원장의 해명을 반박했다.
또한 “문자의 내용은 이 대표로선 곤혹스런 것이고 박지원으로서는 폼나 보인다”며 “이런 약은 수를 쓰는 사람이 공당 대표로 있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한편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 도중 언론에 포착된 박 위원장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는 이 대표가 박 위원장에게 보낸 “충성충성충성. 장관님 사랑합니다 충성”이라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이 대표와 오간 문자를 오늘 본회의장에서 다른 문자를 확인하다 사진이 찍혔다. 제 불찰로 송구하다”고 사과했고, 이 대표는 항의 문자가 쏟아지자 1990년부터 써오던 018번호를 010으로 변경했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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