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8년 만에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8일 오전 6시40분께 '비선 실세' 최순실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수사관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수사관들은 이 건물 27층에 있는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물 27층에는 대외협력담당 사무실과 박상진 사장실, 삼성전자 법무지원팀, TF(태스크포스)팀 등이 위치해 있다.
검찰의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2007년 삼성특검 이후 9년만이며, 삼성이 태평로 사옥에서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2008년 이후로 8년만에 처음이다. 2012년 K9 자주포에 중고 부품이 사용된 정황을 잡고 삼성테크윈을 압수수색한 적은 있지만, 삼성 그룹 차원의 압수수색은 8년 만이다.
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 모녀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무실이 있고, 삼성 미래전략실도 이 곳에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 주요 임원들은 평소와 같이 오전 6시30분까지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진행하다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현재까지는 압수수색 추이를 지켜보며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7층 대외협력실과 박상진 사장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먼저 진행돼 미래전략실이 있는 40~41층은 아직까지 조용한 분위기다.
삼성 측은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해왔고, 이날 압수수색에도 적극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진행되는 조사에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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