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삼성그룹은 8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6시50분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약 20여명의 수사관들이 삼성 서초사옥 27층에 위치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집무실과 황성수 전무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 관계자는 "기존부터 검찰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으며,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 이어 박상진 사장 등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280만유로(당시 환율로 35억원 상당)를 보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돈은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정씨의 말을 사는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 서초사옥은 삼성전자가 2008년 이후 그룹 본사로 쓰던 건물이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무실이 있고, 삼성 미래전략실도 이 곳에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본사 기능을 수원 사업장으로 이관했으나 그룹 미래전략실과 대외담당, 홍보담당 등이 서초사옥에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 홍보 담당은 태평로 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한편 삼성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2008년 삼성 특검 압수수색 이후 처음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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