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 관련 자료 입수, 정유라 지원 배경 조사…독일 비덱스포츠 송금 등 의혹 수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검찰이 8일 오전 '정유라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대한승마협회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자 삼성전자 대외협력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사장은 대한승마협회 회장으로서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씨 지원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검찰은 삼성 측이 최씨가 소유한 독일 법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35억원)를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독일 현지에서 승마 훈련을 지원할 컨설팅 회사에 코레스포츠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자금이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정유라씨 말 구입과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승마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사장과 전무가 최씨가 독일에서 국내로 입국하기 전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최순실씨 모녀의 스포츠컨설팅 회사와 명마 구입, 관리 등을 위해 35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그 배경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대한승마협회 김모 전무와 박모 전 전무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전무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이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 육성을 위해 4년간 186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전무는 코레스포츠 지원 계약의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삼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무리한 뒤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사장을 소환해 각종 의혹에 대해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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