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전여옥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퍼스트레이디직과 대통령직을 많이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전 전 의원은 2일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에 출연해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 대통령에게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날 그는 "주변엔 오로지 '저 양반이 마음에 뭘 담아두고 있나' 심기를 살피는 사람들만 있다. 수행비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물 갖다 바쳐온 국회의원들이 최순실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들은 대통령의 심기가 아니라 국민들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감이 아니라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성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녀는 말이 없었다. 침묵은 몰지각의 도피처이자 안전한 도피처라는 말이 있다.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2006년부터 이야기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남이 써 준 글을 잘 읽는다. 물론 연설문은 남이 써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주관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때 그때 남이 써주는 것을 읽기만 하니 앞뒤가 안 맞는 경우도 있어 당황했다"고 폭로했다.
전 전 의원의 폭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한 중진 친박계 의원에게 '도저히 자질이 안 되고 나라가 큰일이 날 것 같다'고 물었더니 그분은 '원래 지도자라는 게 그런거다.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뒤에 최태민 일가가 있는데 어떻게 알아서 합니까'라고 묻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순실씨만 에르메스 백을 멘 것이 아니다. 보좌관들도 에르메스 넥타이를 매고 다녔다. 국회의원 등 권력자들이 그 일가에 줄을 대보려고 갖다 바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전 의원은 "불쌍하다고 뽑으면 국민들이 불쌍해진다. 국민 여러분들은 방송 등에서 정치 전문가가 하는 말 들으실 필요 없다. 어떤 사람을 뽑을 때 열심히 세월을 살아오신 그대로 상식으로 판단하면 된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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