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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린이에 별과 꿈을 주는 '멘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2초

일산ㆍ분당ㆍ판교 등 지역어린이천문대 8곳 총괄운영 김승현 아스트로캠프 대표

슬라이딩돔ㆍ굴절망원경 등 관측시설 보유
울산점 개장ㆍ천문우주교육 포털도 준비


도시 어린이에 별과 꿈을 주는 '멘토' 김승현 아스트로캠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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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별을 아는 어린이는 생각이 깊어집니다. 토성 같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행성을 바라보며 과학을 새롭게 이해하고, 나아가 미래의 꿈과 희망을 갖게 하고 싶어요."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어린이 대상 천체 관측 교육을 하고 있는 김승현 ㈜아스트로캠프 대표(51)가 천문대를 찾는 이들에게 한결같이 품고 있는 비전이다.


1년 사계절, 별과 별자리, 태양계와 은하, 인공위성을 아우르는 교육 콘텐츠로 별과 우주에 대한 순수한 꿈을 갖게 하는 김 대표는 어린이들과 학부모에게 '별' 멘토이자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3년 경기 고양시 일산을 시작으로 분당ㆍ동탄ㆍ의왕ㆍ별내ㆍ송파하남ㆍ판교ㆍ안산 등 총 8곳의 지역어린이천문대를 총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현재 9번째인 울산 천문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1일 고양시 성석동 본사에서 가진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도시가 발달하면서 인공으로 만든 빛이 많아졌다"면서 "시골에 가야만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별을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망원경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다"고 천문대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천문기상학(현 대기과학과)을 전공한 그는 원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개인사정으로 석ㆍ박사 과정을 이어갈 수 없어 KT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지냈다"면서 "마흔 살을 앞두고서야 잊었던 옛 꿈이 되살아났다"고 털어놨다.


못다 한 학업의 꿈은 하늘과 별, 우주에 대한 남다른 애착으로 이어졌다. 회사를 나와 여러 해 동안 천문대 설립을 준비한 그는 연세대천문대 일산관측소를 빌려 첫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후 2005년 법인을 설립하고 6개 강의실과 관측소를 갖춘 일산 어린이천문대를 열었다. 일산천문대는 3m 원형돔과 슬라이딩돔을 갖추고 있으며 주관측장비로는 반사굴절망원경과 굴절망원경을, 보조망원경으로 120㎜ 굴절망원경 20대와 태양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도시 어린이에 별과 꿈을 주는 '멘토' 김승현 아스트로캠프 대표가 일산 어린이천문대 강의실에서 관측용 망원경 작동법을 설명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천문우주교실은 체험ㆍ탐구ㆍ테마로 구성된 정기프로그램과 가족단위 일일체험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일산과 분당 천문대의 경우 연간 3만여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가 높다. 수업은 오전 7~11시, 밤 9~12시 사이 기상여건에 관계없이 진행된다. 일일체험은 천문다큐 영상물 시청을 시작으로 쉽고 재밌는 천문 강의, 망원경조작법 배우기, 천체관측, 별자리 스크린 여행, 천문퀴즈 순으로 꾸려진다. 이외에 정월대보름 맞이, 한여름밤의 별빛축제, 별똥별 보며 소원 빌기, 슈퍼문 사진 찍기 등 절기에 맞는 이벤트도 함께 펼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과학의 미래를 얘기할 때 흔히 노벨상 수상 등 연구성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짙다"면서 "그러나 어릴 때부터 별, 나무, 바람, 물고기, 꽃 등 자연을 자주 대하다 보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발동되고 그런 관심을 꾸준히 키워주는 게 미래를 잘 준비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목적 시설 택지 공급이나 임대조건 완화 등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ㆍ재정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어린이들이 천문학을 좀 더 친근하게 여기길 바라는 마음은 그가 천문대를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내년 4월 개장하는 울산 천문대를 계기 삼아 전국에서 50개 천문대를 운영하는 게 장기 목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천문우주교육 포털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콘텐츠스타트업 크라우드펀딩 콘테스트'에서 '내 방에서 만나는 신비한 우주' 아이디어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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