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사표를 제출했다.
김 차관은 30일 "현 상황에서 업무 수행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문체부 구성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어 사표를 제출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최장수 장·차관의 하차다. 2013년 10월 문체부 제2차관에 선임돼 3년간 재직했다. 이 때문에 문체부 안팎에서 장관이나 제1차관보다 영향력이 강하다는 평을 들었다. '체육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 차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씨 측근에게 인사를 추천하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등의 설립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최순실 씨를 본 적도 없고, 유선상으로 연락한 사실도 없다. 그런 사실이 드러나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항변해왔다. 그러나 이날 검찰이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청와대 민정수석 등 비서실 개편이 단행되면서 사직서 제출을 결심한 듯 보인다.
문체부는 조윤선 장관, 정관주 제1차관을 비롯해 주요 실·국장이 모여 향후 업무 방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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