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최순실(60·여)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한 특검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종국적으로는 특검·국정조사를 가더라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결과적으로 (지금) 특검을 하면 몸통은 수사하지 못하고 깃털만 구속된다. 지금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다 진솔한 자백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선 "특검은 반드시 해야 하고 좋은 안(案)이지만, 사실을 잘 아는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최씨 두 사람 뿐"이라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현직대통령이어서 형사상 소추는 물론 수사도 받지 않고, 최순실은 아시다시피 돈도 갖고 도피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특검을 하면 몸통은 수사 못하고 깃털만 구속된다"며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국면은 전환되고 정국은 전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민주당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이 성급히 특검이라는 칼을 빼 내자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정략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민주당의 전략부재를 질타했다.
또 박 위원장은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탄핵·하야론에 대해 "박 대통령이 이미 힘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재야 시민단체나 흥분된 일부 국민들 처럼 탄핵·하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 당시 야당이 탄핵을 가결, 역풍을 맞은 것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반대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들은 최소한 헌정중단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당 스탠스가 매우 중요하다. 수사의 가속화를 위해 특검, 국정조사 등으로 (검찰을) 압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도 거듭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은 총리 이하, 비서실장 이하에 대해 개편해야 하고, 집권여당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러한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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