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朴대통령, 사교에 씌였다고 밖에 볼 수 없어…국정 혁명적으로 쇄신해야"(상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제훈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자백'이 아닌 '변명'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이제라도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혁명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고 최태민 목사를 언급하며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발언하는 박지원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께 충언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제 국민의 선처와 분노를 어루만지고 나라를 바로 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이 실패하면 나라도, 국민도 불행해진다. 탈당 관련자들의 법적 조치 등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받은 국민은 더 근본적이고 진정한 해법을 원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도 "국민의당과 국민이 요구한 자백이 아닌 변명을 하고 끝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당신께서 하고 싶은 말만하고 그것도 녹화를 단 1분40초, 기자들의 질문 등은 원천 봉쇄하고 녹화 방영했다"면서 "이것도 최 씨가 지시한 거 같다. 참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국민은 지금까지 최순실 정권에서 살아왔다"면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최 씨 지지 받고 있다는 것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비꼬며 발언을 시작했다. 박 위원장은 자조적으로 "최 씨가 독일 순방(?)을 끝내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박 위원장은 강도 높게 최 씨의 국정농단을 비판했다. 그는 "최 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으로 대통령의 외양을 지배했다"고 성토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박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두 사람의 사교에 씌여 이런 일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미르·K스포츠재단도 연결시키면 '미륵'이라고 하는데 그 미륵은 잘 아시다시피 최 씨의 선친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를 이르던 말"이라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불교·기독교·천도교를 종합했다며 영생교를 세웠던 고 최태민 목사와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까지 거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