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쌍촌동 우미아파트 뒤 하수관거 매설공사 전격 재개"
"윤장현 시장·김보현 시의원 등 나서 17차례 대화 불안감 해소 주력"
"지반보강·안전진단·공법변경 제시하며 협의해 극적 합의"
"민관 소통·협치 성과물… 갈등 사업장 소중한 선례 남겨"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안전문제와 소음을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2년 6개월 동안 중단됐던 쌍촌동 우미아파트 뒤편 하수관거 매설공사가 광주광역시와 주민들이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 설득의 과정을 거친 끝에 마침내 재개됐다.
이번 시와 주민간의 공사재개 합의는 주민들의 불안을 시가 이해하고 주민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대안을 제시한 끝에 이뤄낸 민관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치의 결과물로, 향후 갈등 사업장에 대한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극락천 유역 하수관거 정비사업 구간인 서구 쌍촌동 우미아트빌아파트 뒤편 공사를 재개했다고 16일 밝혔다.
극락천 유역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백운광장에서 무등시장, 광천터미널을 거쳐 광주시 청사 뒤편까지를 흐르는 극락천 유역 주변 지역의 상습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총사업비 450억원을 투입해 남구 봉선동에서 서구 치평동 광주천까지 하수관거 5.9㎞를 신설해 빗물을 광주천으로 빼내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3월 착공해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한 이 사업은 우미아파트 뒤편 공사를 진행하던 중 주민들이 진동·소음 및 건축물 안정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를 반대해 지난 2014년 4월 중단됐다.
주민들이 공사를 반대한 이유는 공사장 인접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건축물 안정성 등에 대한 불안이었다. 시의 설득에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채 관거매설 노선 변경과 기 매설된 60m 구간의 철거를 요구했다.
광주시로서는 이미 설계가 끝나 공사가 한창인 상황에서 주민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는 주민의 입장으로 돌아가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되 이해시킬 부분은 이해시킨다는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17차례의 협상을 이어갔다. 윤장현 시장도 만났다. 김보현 시의원도 발 벗고 나서 주민과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그렇게 진지하게 주민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제시해 나갔다.
일부이지만 노선을 바꿨다. 관로 주변의 지반보강도 약속했다. 공법을 소음저감방식으로 변경했다. 주민이 추천한 업체가 주민 입회하에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했다. 사후 관리도 해서 매년 주민들께 통보키로 했다.
주민들 또한 대화를 지속하면서 점차 불신을 거두고 강경분위기를 누그려뜨렸고 마침내 전격적으로 공사재개 합의에 이르렀다.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임남진 토목2과장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입장에서 보안책을 제시하려 노력했다”며 “대승적으로 공사재개에 합의해준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시는 앞으로 약속사항을 철저히 이행하고 안전한 공사로 주민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선6기 광주광역시는 민원이 제기된 다른 사업이나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시민들과 부단한 대화와 설득, 이해의 과정을 통해 문제를 풀어갈 방침이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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