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신선식품지수 20.5% 신장
올해 7~8월 폭염ㆍ고온 영향
태풍으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조호윤 기자]고공행진 중인 신선식품 가격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높였다. 한우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있고 채솟값은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신선식품지수는 20.5%로, 8월(15.4%)에 이어 두 자릿수 신장했다. 이에 따라 7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린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 전년비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어개 7.9%, 신선채소 52.5%, 기타신선식품 9.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39.1% 올랐다.
채솟값의 경우 올해 7~8월 기록적인 폭염ㆍ폭우의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배추(198.2%)와 풋고추(109.1%), 시금치(107.5%), 호박(97.3%), 오이(72.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채소 외에 국산 쇠고기(10.8%) 가격도 올랐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2% 신장했다.
주요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주부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4일 한우불고기 100g은 작년보다 20.1% 오른 4856원에 거래됐다. 이는 평년보다 41.7% 오른 수준이다. 같은 날 거래된 한우 등심 100g 가격은 7929원으로, 이는 작년보다 5.3%, 평년보다 18% 올랐다.
채솟값도 여전히 강세다. 4일 배추 1kg은 작년보다 3배 넘게 오른 1780원에 거래됐다. 소매가도 마찬가지. 같은날 배추 1포기는 7304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비 165.6%, 평년비 127.2% 높은 수준이다.
무 값도 마찬가지다. 4일 무 20kg은 2만6000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전년비 164%, 평년비 124.8% 오른 수준이다. 소매가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거래된 무 1개는 3028원으로, 작년보다 105.9% 높은 값이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예보된 태풍 차바와 강우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출하시기가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 지난 7~8월 폭염ㆍ폭우에 이은 기상악화로 추가적인 작황 부진도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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