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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천장]'50+ 세대'가 성장열쇠 쥐고 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8초

중장년 취업이 청년 취업 가로막는다는 편견 깨야
베이비붐 세대…다시 한국 경제 성장 주역으로


[회색천장]'50+ 세대'가 성장열쇠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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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미래 경제성장의 열쇠가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넘어갔다. 산업화의 일꾼으로 1980년대 한국경제를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 또는 '50+ 세대'를 노동·소비의 자원으로 활용하지 않을 경우 저성장 터널을 탈출하기 힘들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부터 출산율이 높아지더라도 최소 15년 이상 지나야 이들이 생산가능인구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대수명 연장으로 충분히 일할 능력과 일할 의지도 있지만 일이 없는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누적된 경험과 지식을 가진 50+ 세대는 자산과 소비력을 고려할 때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녔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고령층의 취업증가가 젊은이들의 취업을 가로막는다는 이른바 '회색 천장(Gray Ceiling)'을 깨야만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50+ 세대는 소득과 소비의 주체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가구주 연령별 가계수지를 살펴보면 50~59세는 지난 10년간 소득과 소비지출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월평균 333만원이던 50~59세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505만원으로 51.6%나 급등했다.


40~49세 가구는 소득이 2006년 336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495만원을 기록하면서 50~59세 가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0년간 증가율도 47.3%에 그쳤다.


60세 이상 가구도 소득이 2006년 200만원에서 지난해 300만원으로 금액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증가율이 50.0%에 달했다. 50세 이상 가구가 은퇴 이후 연금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출면에서도 50~59세 가구는 큰 손으로 떠올랐다. 2006년 소비지출이 200만원이었던 50~59세 가구는 지난해 274만원으로 37.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49세 가구의 지출은 224만원에서 304만원으로 늘었다. 금액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증가율은 35.7%에 불과했다. 그러나 50세 이상 세대가 퇴직에 내몰리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성향은 줄고 있다.


법정 정년퇴직 연령은 60세지만 50세 이후부터 조기 퇴직 등에 내몰리는 상황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00인 이상 272개 기업 인사담당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부터 정년 60세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기업 사규 등으로 정한 정년 연령은 사무직 근로자와 생산직 근로자 모두 평균 58세였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에서 조기 퇴직이 만연했다.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 사무직 근로자의 정년은 58.5세지만, 실제 퇴직 연령은 51.8세였다. 100~299인 중소기업 사무직 근로자 정년과 실제 퇴직 연령은 각각 57.8세, 57.6세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노후 불안감으로 인해 50~59세의 소비성향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50~59세 가구 평균소비성향이 2006년 74.6%에서 지난해 67.8%까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도 고령층 활용으로 노동 효율성을 높여야 할 때라는 것이다.


박명준 노동연구원 선임위원은 “독일 등 선진국은 지속적인 재교육으로 중장년 노동자의 직무능력과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도 재교육 강화와 직무·숙련도 중심 임금체계 도입 등으로 정년 6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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