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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푸틴과 정상회담…"EAEU FTA 추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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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도하는 EAEU와 10월부터 협의 착수

3억5000만달러 규모 극동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
러 원천기술과 한국 응용기술 결합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인공지능 협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우리나라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본격 추진한다. 또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에 부응해 총 3억9500만달러(4412억원) 규모의 극동지역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농업 수산, 보건의료를 중심으로 모두 24건(경제분야 21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교역투자와 관련해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러시아가 주도하는 EAEU와 FTA를 체결하기 위한 정부간 협의 절차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AEU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관세동맹체로, 이들 국가의 인구는 총 1억8000만명, GDP는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EAEU는 베트남과 FTA협정을 체결한 만큼, 우리나라가 EAEU와 FTA 협정을 맺을 경우 베트남에 이어 두번째 국가가 된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와 관련해 "민간연구가 마무리됐고 이르면 10월부터 정부간 후속조치를 논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EAEU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러시아 대외무역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민간 차원의 공동연구를 진행해 지난달 30일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강 수석은 "러시아 뿐 아니라 다음 방문국인 중국과 라오스에서도 자유무역을 강조할 계획인데, EAEU와의 FTA 추진은 자유무역이라는 큰 물줄기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또 에너지, 자원 분야에 국한된 교역분야를 다변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우주, 물리 등 러시아의 원천기술과 우리나라의 응용기술을 결합해 양국 산업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양국 산업부가 산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산업혁신정책경험 공유, 무역 원활화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또 기존 한러 산업협력위원회를 고위급으로 격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자부품연구원도 러시아 과학원 극동분원과 산업기술협력 MOU를 체결해 전자, ICT 등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능정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연구에서도 협력한다. 이를 위해 한국과학기술원과 러시아 모스크바 물리기술대학이 지능정보분야를 공동연구하기로 했다. 이런 연구가 진행되면 신경망을 응용한 음성 및 영상인식기술 등 지능정보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차, 지능로봇 등 무인기술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우리 측의 전망이다.


보건의료에서는 러시아 환자를 적극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와 관련해 해운대 백병원이 5만5000명이 근무하는 극동아시아 철도청과 환자 유치협력 MOU를 체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러시아 환자는 2만856명으로, 중국,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


원격의료 역시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확대된다. 이번 박 대통령 방러 기간중에는 ICT기반 의료기술 협력 MOU와 러시아 동부클러스터 의과대학 협력 MOU가 체결됐다.


양국 정상은 또 점차 각광받고 있는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시험운항을 확대하고 관련 정보도 공유하는데 의견을 모았다. 농업과 수산분야에서도 종자개발과 안정적인 조업권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극동지역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의 방러에 맞춰 블라디보스톡 수산냉동창고(5000만달러),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설(1억7000만달러), 하바롭스크 폐기물 처리시설(1억7500만달러) 등 러시아가 신동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극동지역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이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블라디보스톡(러시아)=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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