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전날 밤 정세균 국회의장이 야당 단독으로 (추가경정예산안과 대법관 인준 등을) 처리하자고 했지만 정족수가 안 돼 미뤘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애초 새누리당은 심재철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면서 "여당의 정기국회 사회권 이양 요구에 화가 난 정 의장이 이 같은 반응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과학정당 아니냐"면서 "파악해보니 의결 정족수가 안 되더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날 밤 비엔날레 참관차 광주광역시로 내려갔고, 우리 측 의원 3명도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내가 '의장이 밤에 소집하더라도 정족수가 안 된다. 오늘 쉬고 내일 하자. 내일은 잘 될 것'이라며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이 지난 1일 20대 첫 정기국회 개원식에서 '우병우 사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거론하며 청와대와 여권을 정면으로 비판한 뒤 계파를 떠나 뭉치기 시작했다.
친박(친박근혜)ㆍ비박(비박근혜)으로 나뉘어 집안싸움을 벌이던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개회사 논란을 계기로 의기투합했고 의장실을 점거하는 등 농성과 의총을 이어갔다. 이에 정 의장도 심리적 압박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법률안 등의 의결은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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