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희준 칼럼]軍, 북핵·미사일 근본 대책 내놓아라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박희준 칼럼]軍, 북핵·미사일 근본 대책 내놓아라 박희준 편집위원
AD

정부와 군 당국을 보면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북한이 각종 도발을 하면 서둘러 대책을 내놓는 일이 계속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늑대야"를 외치는 양치기 소년을 자주 떠올린다.


보자. 북한은 24일 새벽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한 발 발사했다. 이 SLBM은 500㎞를 날아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이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상당 수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역시 나왔다.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고 합동참모본부도 그랬다. 함참은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행위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의구심은 있다. 핵무기를 개발하는 북한에 무슨 수로 강력하게 대응한단 말인가. 북한은 경제력에서는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군함과 전투기, 탱크 등 재래식 전력에서도 우리를 결코 앞서지 못한다. 핵실험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탓에 국제사회에서도 고립돼 있다. 고립무원 열세인 북한은 비대칭 전력 증강에 집중하고 있다. 잠수함과 미사일, 핵무기다. 경제력은 열세지만 최대한의 피해를 줄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정권의 영악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처럼 영악한 북한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확답을 내릴 근거를 찾지 못한다. 북한 잠수함에 호되게 당하고서도 잠수함 전력 증강은 지지부진하다. 윤영하급 고속함을 18척 실전배치하고 노후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신형 인천급을 6척 건조한 노력을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 최대 사거리 200㎞의 함대지 유도탄을 호위함에 실어 북한 핵심 시설 파괴 역량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낮춰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응 방향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문제의 근인(根因)을 해결하지 않고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탄도탄 방어능력이 취약하다면 그것을 강화하고, 잠수함 전력이 취약하다면 그것을 보강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다.현실은 그렇지 않다. 북한은 핵·경제 병진 노선을 추구하는 데 우린 재래식 전력 증강만 하고 있을 뿐이다. 전략에 전술로써 대응하니 항상 북한을 따라갈 뿐이다.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대화로 풀 수 있다면 최선이다. 그런데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 회담은 수포로 돌아갔다. 남북간 대화는 단절됐다. 그래도 대화는 해야 한다. 외교력으로 풀어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가 된 중국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군사도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이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수중 킬체인'을 만들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군 당국은 경청해야 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같은 분들이 말하는 핵무기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와 함의를 천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주장들의 이해득실을 잘 따지되 북한이 SLBM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짜는 게 군 당국의 숙제 아닐까. 수의 열세를 보이는 재래식 잠수함 전력과 탄도미사일 전력을 대폭 증강하는 것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국회와 예산권을 쥔 정부를 집요하게 설득해서 확보해야 한다. 즉자적 대응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군 당국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