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이언스포럼] 중국 과학기술계의 고급 인해전술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사이언스포럼] 중국 과학기술계의 고급 인해전술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AD

 얼마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최로 중국의 혁신경제를 논의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 국무원 소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이 '중국 신정부의 혁신경제'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발표의 핵심은 중국과학기술발전전략연구원에서 올해 6월 발표한 '2015년 국가혁신지수'로 2014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연구개발 투자의 97%를 차지하는 40개국의 혁신 수준을 비교 분석한 내용이었다.


 결과를 보면 중국은 40개국 가운데 18위다. 그러나 2년 전 현황을 이야기하는 통계지만 이미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세계 점유율은 세계 2위인 14.4%로, 1위인 미국과 격차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지식창출에서도 25만편의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SCI) 논문과 2010~2014년 633만4000회의 피인용수는 세계 2위, 유효 특허 수는 70만9000건으로 3위, 종합기술 자립도는 2013년 대비 4단계나 높아진 9위였다.

 산업적 성과도 필자가 생각한 것 이상이었다. 지식집약형 산업 부가가치는 전 세계 12.3%를 차지하며 2위, 2013년 제조업 수출 대비 첨단기술 산업 수출 비중은 27%로 세계 3위다. 정부규제의 기업 부담도는 9위다. 중국이 비교적 양질의 시장과 정책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혁신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자평이 있었다.


 발표자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던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풍부한 인력이었다. 연구개발 인력 총규모는 8년 연속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질적으로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2008년부터 해외 유명 대학과 연구소, 다국적 기업 또는 금융회사 임원, 해외 창업 경험자 등 55세 이하 해외 박사 취득자 유치를 위해 '천인계획(千人計劃)'을 추진하고 있다. 1인당 100만위안의 보조금, 주택, 의료, 교육 등 12가지 혜택을 제공한다. 2014년까지 10차례에 걸처 4180명을 유치했는데, 이는 2015년까지 2000명 유치 목표의 두 배를 넘어선 수치다. 2012년 9월에는 천인계획과 병행해 향후 10년간 고급 인재 1만명을 육성하겠다는 '만인계획(萬人計劃)'을 새롭게 시작했다. 대상에는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다. 자연과학, 공학 분야뿐만 아니라, 철학과 사회 분야를 포함하고 35세 이하 청년 2000명을 선발해 혁신형 국가 발전을 위한 혁신과 창업의 인재로 육성하겠단 전략이다. 노벨상이 기대되는 세계적 과학자 100명을 유치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사이언스포럼] 중국 과학기술계의 고급 인해전술


 지난 7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는 '2016 네이처 인덱스 라이징 스타(Nature index 2016 Rising Star)'를 발표했다. 최근 4년 동안 네이처가 발행하는 68개 학술지 논문을 분석한 결과로 전 세계 기초과학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관들을 발표한 것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100위권에 중국 대학과 연구소 40개가 포함되었고, 그 가운데 1~9위를 중국과학원, 베이징대 등 중국의 대학과 연구소가 차지했다. 그 동안 유치한 인력의 성과를 보면 적지 않은 기여를 한 듯 싶다. 물론 현재보다 미래가 더 무서운 중국이 될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


 중국은 2014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590달러 수준이지만, 국가혁신지수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1인당 GDP 5만달러 수준의 유럽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원시형 혁신보다 기존의 성과를 활용한 응용형 혁신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독자적, 통합적 혁신 역량 강화에 이러한 핵심인력들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해외 취업을 원하는 과학자나 엔지니어들이 늘고 있고, 주변에 적지 않은 인력들이 떠나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수 인력 유출이라고 걱정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해외 인력을 데리고 들어오지 못하는 우리의 문제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