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는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5G(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 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우리는 서 있다. '빛의 속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교수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발행하는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뽑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원빈 포스텍(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35)가 주인공이다. IEEE가 발생하는 학술지 편집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30명 정도 된다. IEEE는 '빛의 속도'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관련 기술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단체이다.
"제 전공이 안테나(무선통신)와 전파공학 쪽입니다. 앞으로 편집위원을 하면서 이 분야와 관련된 논문을 심사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논문이 접수됐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등을 검토하게 됩니다."
홍 교수는 "과학파트에서는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이 국제 학술지로 이름이 높다"며 "IEEE는 전기, 컴퓨터 공학과 관련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위원은 전 세계에서 접수되는 수많은 관련 논문을 읽고 부족한 점, 잘된 점 등을 평가해 매달 관련 학술지에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홍 교수는 "다섯 개 논문 중에서 한 개 정도가 학술지에 게재되는 흐름"이라며 "IEEE에서 발생하는 수십 개의 학술지 중에서 안테나와 전파공학과 관련된 논문의 편집위원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집 위원 활동은 약 3년 동안 계속된다. 선발기준도 만만치 않다. 홍 교수는 "IEEE에서 편찬하는 학술지 편집위원들은 전 세계에 골고루 분포돼 있는데 대부분 추천을 받아 선발된다"며 "추천 기준으로는 해당 분야에 오랫동안 연구한 경험과 그 동안의 연구 성과 등이 잣대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포스텍에서 수업과 연구, 여기에 IEEE 편집위원 활동으로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홍 교수는 "요즈음 워낙 인터넷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대부분 관련 일을 할 수 있다"며 "1년에 한, 두 차례 정기모임이 있는데 그때는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대학 생활을 미국에서 보냈다. 미국 퍼듀대학에서 학부생활을 했다. 이어 미시건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올해 2월 포스텍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업체보다는 대학이 좀 더 여유롭지 않느냐는 물음에 홍 교수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웃으며 "기업체든 대학이든 연구 분야에서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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