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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깜짝실적'에도 웃을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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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손선희 기자]신한금융과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거뒀지만 조목조목 뜯어보면 마냥 웃을 수만도 없어보인다.


두 금융지주 모두 은행부문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비은행부문의 실적은 정체되거나 뒷걸음쳤다. 비은행부문을 강화한다는 지주의 목표는 조금 더 멀어지게 됐다. 이자와 수수료 수익은 크게 늘지 않았고, 이의 공백을 관리비 절감으로 메웠다. 한마디로 영업을 통해 돈을 잘 벌었다기 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서 이익을 늘렸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상반기 연결기준 1조45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조2841억원)보다 13.3% 증가했다. 사상 최저 금리에 더해 조선ㆍ해운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리스크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하지만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은행 부문(신한ㆍ제주은행)은 1조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가량 증가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육박했다. 반면 비은행 부문은 11.4% 줄어든 5285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은 지주 차원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중 은행 부문의 비중을 58%까지 낮췄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33.9%에 그쳐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06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256억원)에 비해 60% 가까이 대폭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거듭된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대규모 채권자기매매를 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지주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신한금투에 대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은행 부문의 경우 순이자마진(NIM) 상승에 따른 자산 성장과 함께 지난 1분기 법인세 환급 등 약 2000억원에 가까운 1회성 이익이 있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20%나 급증하면서 1조1254억원의 실적을 거뒀지만 그 요인을 뜯어보면 영업을 잘 했다기보다는 허리띠를 바짝 조인 영향이 크다.


금융업의 핵심인 순이자이익은 상반기 3조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했고, 순수수료이익 역시 7320억원으로 5.6% 떨어졌다. 그 결과 총영업이익은 2.8% 줄어들었다.


이자수익 규모를 보더라도 4조9300억원으로 6.9% 축소됐다. 그나마 이자비용을 1조8800억원으로 15%가량 줄인 것이 다행이었다. 지난해 1분기 2.00%였던 '은행+카드'의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2분기 1.85%로 내려앉았다.


비용 측면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일반관리비가 2조1230억원으로 13.2%나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인력구조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 관련 비용을 3400억원가량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희망퇴직을 시행했지만 지난해 워낙 대규모로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리비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 5월 계열사로 편입한 현대증권의 자사주를 인수하면서 염가 매수로 1000억원가량 차익이 생긴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올해 주된 목표로 제시했던 비은행 부문 강화도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은행이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71%를 기록했다. 카드는 17%에서 15%로 줄었고 캐피탈이 3%에서 5%로 높아졌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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