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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규제 여파]'평당 6000만' 강남 초고분양가는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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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아크로 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전용면적 112㎡형 23층짜리 분양권이 지난달 중순 2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3.3㎡당 가격은 5680만원에 달했다. 실제 거래내역이 아직 신고되진 않았지만 이보다 높은 층의 조합원입주권이 28억원에 새 주인을 찾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3㎡당 6000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아크로 리버파크의 경우 2014년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긴 첫 단지였는데, 이제는 4500만~5000만원에 달하는 아파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번에 정부의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의 첫 대상지로 유력시되는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의 경우 일반분양되는 대형 평형을 당초 3.3㎡당 5160만원 안팎으로 정했으나 최근 안팎의 지적에 분양가를 다소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에서도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히는 새 아파트의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부가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에 나선 것도 강남권 재건축단지를 분양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워낙 가파르게 오른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가 몰려있는 개포 일대에서는 최근 일반분양을 마친 주공2단지, 일원현대아파트 등을 필두로 향후 4~5년간 시차를 두고 연이어 일반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야를 넓혀보면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해 송파구 잠실, 서초 반포, 강남 압구정 등 초고분양가가 예상되는 지역의 재건축단지가 곳곳에 있다. 부동산시장의 동조현상이 과거에 비해 덜하다고는 해도 서로 최고가 경쟁을 하며 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여전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추가상승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값이 오르는 기본배경은 수요가 몰림에도 공급이 워낙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재건축 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가 거의 없다. 최근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은 강남권 한 단지는 한명도 빠지지 않고 분양신청을 했다. 나머지도 비슷하다. 적잖은 부담금이 있더라도 향후 그 이상의 자산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당연한 결과다.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있는 만큼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른다. 특히 재건축 후 추가로 짓는 아파트를 일반분양해 거두는 수익은 조합이나 시공사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만큼 고분양가를 마다할 리가 없다. 지난해 민간택지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효력을 잃은 점이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내년까지 유예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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