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시장 친화적인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 위해 사모펀드(PEF)가 주도적인 역할해줘야 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오후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PEF 운용사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PEF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진 금감원장은 PEF 운용사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PEF 제도가 2004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 PEF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PEF가 국내 M&A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됐다"며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4년 2개에 불과했던 PEF는 지난해까지 316개까지 늘었으며 같은 기간 출자약정액은 4000억원에서 58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진 금감원장은 향후 PEF가 기업구조조정의 중심 역할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진 금감원장은 "PEF는 기업 경영 정상화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등이 필요한 기업을 사전에 선별 및 포착하면서 기업구조조정에 힘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도 PEF 운용의 자율성을 폭넓게 보장하고 M&A 참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PEF 설립시 사전등록제에서 사후보고제로 변경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금융 회사의 해외투자 규제완화 ▲금융전업그룹PEF에 대한 각종 규제완화 등 사모펀드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마지막으로 진 금감원장은 금감원과 PEF업계의 교류 강화를 희망했다. 그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 노하우 등 다양한 경험을 전수하는 등 금감원과 PEF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구조조정 이슈나 PEF업계 현안 등에 대해 수시로 자문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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