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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일주일, 불안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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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쇼크 벗어났지만 성장률 하락 등 장기 불안 요소는 여전

[아시아경제 황진영·권해영 기자]“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세계 경제에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타격을 가할 것.”(헤지펀드 거물 조지 소로스)
“브렉시트는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일어난 최악의 정치적 실수.”(래미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세계 경제계 거물들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대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했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파는 예상 보다 크지 않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23일(현지 시간) 직후 영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와 영국 파운드와 가치가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일주일도 안 돼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뉴욕과 유럽 주요 증시는 이틀 연속 1~3%대 급등을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96포인트(1.64%) 뛴 1만7694.68에 거래를 마쳤다. 29일(현지시간) 유럽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3.1% 급등한 326.49를 기록했다. 파운드당 1.30달러선 붕괴 위기에 몰렸던 파운드화도 이틀째 오르며 파운드당 1.35달러선을 회복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도 이틀 연속 뛰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03달러(4.2%) 오른 배럴당 4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 금융시장과 실물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00년 이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줬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등이 경제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대형 악재였던데 비해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이슈라는 점이 세계 경제에 가해진 충격이 적었던 1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지 않은 길을 가게 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여서 실물에 영향을 끼치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동요가 빨리 진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문제여서 수급상의 충격은 주었지만 경제의 펀드멘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정치적인 성격이 강한 문제여서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이 브렉시트의 충격을 빨리 봉합하기 위해 공조를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금융시장이 빨리 안정을 찾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 탈퇴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2차 충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발생가능성이 낮고, 설사 발생하더라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허남권 부사장은 “국내에서는 이미 넘어간 이슈”라면서 “경기 상황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자유 무역이 줄어들고, 자유무역 축소는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유럽, 미국, 중국, 한국 등 모두 타격을 받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홍준표 팀장은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닌 만큼 앞으로 불안 요소로 계속 잠복해 있기는 하겠지만 영국 내의 문제로 국한될 것”이라면서 “유럽을 넘어 세계 경제에까지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권해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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