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중국발 사이버 위협이 양적으로는 줄었지만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파이어아이는 지난 2013년 초부터 3년 간 중국 기반 시아버 위협 조직 72곳이 수행한 네트워크 침해 사례 262건의 추세를 분석한 '중국 기반 사이버 위협 조직의 사이버 공격 동향에 대한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중국 기반 조직의 사이버 공격은 2014년 중반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과 2014년 초반 한 달에 50∼70건에 달했던 사이버 공격이 2015년 10월 이후에는 월 10건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파이어아이는 시진핑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호 해킹 중단을 합의한 사이버 협약을 중국발 사이버 공격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 외에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국방개혁 및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사이버 전력의 중앙집권화, 2014년 이후 서양 국가들의 중국 해킹에 대한 외교적인 반발 등이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양적인 감소가 사이버 위협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파이어아이는 "중국발 사이버 위협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며 "인근 국가를 대상으로 보다 정교한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중국 기반 사이버 위협 조직은 2015년 말부터 2016년까지 중국 인근 국가의 정부기관, 군사 조직을 집중해서 노렸으며,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기업의 네트워크를 공격했다. 이들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이슈와 대만 및 홍콩의 정치적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홍 파이어아이 한국지사장은 "보다 조직화·정교화된 공격이 중국 인근 국가들을 대상으로 집중될 것으로 보여 적극적인 사이버 보안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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