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900명 퇴직, 현대중공업 2500명~3000명, 대우조선해양 500명 이상 퇴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선3사가 구조조정을 시작한 가운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해만 정규직 5만5000~6000명 가량의 인원이 조선소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90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사무직군 중심으로 1500명은 희망퇴직을 하고, 아웃소싱과 정년퇴직 인원이 400명 정도 된다. 삼성중공업은 또한 2018년까지 정규직 직원을 최대 40%까지 줄이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의 총 인원은 현재 1만3000명 수준이다. 여기서 5200명까지 감원하겠다는 것이다. 조선3사 중 인력감축 부분에선 최대 규모다. 내년부터는 생산직도 대상에 들어간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협은 "본인 희망에 의한 희망퇴직이 아닌 강제 희망퇴직은 희망퇴직을 빙자한 인력 구조조정"이라며 "노사가 합의한 복리후생제도를 축소하는 것은 교섭단체인 노동자협의회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을 어떠한 형태로 강행한다면 법적인 책임은 물론, 그에 따른 물리적인 충돌 또한 사측이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부터 사무직·생산직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사무직 1500명과 생산직 5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설비지원 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하면서 해당 사업장에 소속된 994명도 자회사 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연말 약 1000명의 정년퇴직도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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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사측은 지원업무 부서들을 대상으로 분사 작업에 들어갔다. 동력부ㆍ보전부ㆍ장비지원부ㆍ시설공사부ㆍ인재운영부 소속 정규직 직원 994명을 대상으로 분사 동의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 부서에는 연차가 높고 임금을 많이 받는 고참급 직원들이 주로 포진해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노조 활동도 활발하지 않아 첫번째 대상이 됐다. 노조는 지난 15일 분사·아웃소싱 반대와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삭발식을 갖고 구조조정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조는 간부 철야·천막 농성과 점거투쟁, 파업으로 투쟁 강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나 현대차 노조와 함께 연대 파업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00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700명이 퇴직했다. 올해를 비롯해 앞으로 해마다 평균 500여명이 직장을 떠날 예정이다. 퇴직 신청은 받지만,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가 대부분이다. 인력감축보다 시급한 문제는 특수선 분할매각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이런 이유 때문에 일찌감치 파업 준비를 끝냈다. 13~14일 조합원 700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85%의 찬성률이 나오며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16일에 특수선 분할매각 반대,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바람직한 자구계획 방안 이행을 촉구하는 상경집회도 벌였다. 이들은 “사측과 채권단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노조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자구계획이 발표됐다”며 “이들이 오히려 노조를 부추겨 파국으로 치닫게 해, 결국 대우조선을 없애려고 하는 속셈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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