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희토류의 가격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희토류 중 고성능 자석 원료로 쓰이는 네오디뮴 가격이 한 달 새 10% 뛴 1㎏당 56달러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품의 내열성을 높이는 데 쓰이는 디스프로슘은 3% 오른 265달러에서, 형광체의 원료인 테르븀은 11% 상승한 57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희토류 가격의 최근 급등세는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재고 비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이후 중국의 주요 6개 공급사는 3차례에 걸쳐 9종류의 희토류를 약 5000t 비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도 1만5000t의 히토류를 비축할 예정이어서 올해 중국의 희토류 비축량은 2만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연간 희토류 생산량은 약 10만t이다.
중국이 희토류 불법 채굴이나 밀수품 단속 강화에 나선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올 초 광둥지역에서 대규모 불법 채굴을 엄격히 처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희토류 국제 표준 제정도 희토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츠쿠시 자원컨설팅의 와타나베 미와 대표는 "중국 주도로 희토류의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인건비 상승이 맞물려 희토류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형광등에서 스마트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희귀광물이다. '자원외교'의 무기로도 쓰일 만큼 중요한 원자재다.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 분쟁을 계기로 중국이 희토류 수출규모를 40% 감축해 2011년 7월 희토류 가격이 사상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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