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선정대학 사업계획서 분석
교차지원 합격생 적응 프로그램도 마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육부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에 선정돼 인문사회계 정원이 줄어드는 21개 대학이 올해 수시 입시에서 프라임사업으로 신설된 학과에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프라임 사업에 따른 학과 개편으로 당장 올해 수시 모집부터 인문사회, 자연, 예체능계 정원은 4400여명 줄고 대신 공학계열 학과의 정원이 늘어난 데 따른 문과 수험생들의 입시 혼란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프라임사업 선정대학들의 협의체인 프라임사업협의회에 따르면, 21개 선정대학 모두 신설되는 프라임 관련 학과에서 수시모집 교차지원을 허용한다. 정시모집에서도 대부분 대학에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
건국대는 2017학년도 수시입학에서 프라임사업 신설학과에 문·이과 교차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정시는 학생의 수능시험 분야 선택에 따라 학과별 지원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화여대 역시 수시입시에서만 문·이과 교차 지원을 허용했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는 소프트웨어학부와 ICT융합학부에서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할 수 있도록 별도 선발인원 58명을 배정했다. 숙명여대는 정시모집 소프트웨어융합전공에서 교차지원을 허용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인문계형과 자연계형 응시자를 절반씩 뽑을 예정이다.
일부 대학들은 교차지원으로 프라임 사업 학과에 합격한 문과계열 학생들의 학과 적응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진로·학업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경북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예비대학 프로그램을, 군산대는 기초교과목 프리스쿨을 운영한다. 이화여대도 입학 전인 2월 중 이공계 기초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호남대는 수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사전교육을 계획중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프라임 사업 대학들은 전통적인 공학계열만을 기반으로 한 인력 뿐 아니라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인문학 기반의 융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공통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각 대학들의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문과계열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학과 선택의 폭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