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한동안 안정된 흐름을 보였던 중국 위안화가 하락 흐름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수 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강세를 보이던 위안화는 이미 약세로 돌아서 이달에만 달러에 대해 1.3% 약세를 기록 중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가오후아 증권의 송 유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가 향후 1년간 3.5% 가량 하락해 달러당 6.8위안에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의 케빈 라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올해 말 위안화가 달러당 7.5위안에 거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안화가 12.5%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가 위안화 약세의 주요 요인"이라며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대규모 자본 유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대폭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나 중국 주식시장 급락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이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약세에 따라 중국의 외환보유고도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3조2000억달러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올해 말에 2조7000억달러, 1년 후 2조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송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하락을 제어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갖고 있어 이번에 자본 유출이 이뤄져도 지난해와 같은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