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스리랑카 수도권개발부와 MOU
과학기술·공항배후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중동에 이어 아시아 국가에도 한국형 신도시를 수출하는 길이 열렸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스리랑카 수도권개발부와 '스리랑카 콜롬보 수도권 신도시 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강호인 국토부 장관과 라나와카 스리랑카 수도권개발부 장관이 직접 참여한다.
스리랑카 콜롬보 수도권 신도시 개발은 스리랑카 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과학기술·공항도시·산업·관광·물류 등 9개 기능별 신도시 개발을 위해 632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과학기술신도시와 공항배후도시 사업화에 우선협력하기로 했다. 마라베와 호마가마 지역에 50㎢ 규모로 들어서는 과학기술신도시에는 의료·과학기술 연구단지, 기술혁신센터, 벤처타운 등이 조성된다. 5억3000만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공항배후도시의 경우 분당신도시의 8배에 달하는 170㎢ 규모다. 카투나야케 지역에 공항과 주택지구, 물류·관광단지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가 164억7000만달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현대건설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해 스마트시티 개념을 포함한 자족형 신도시로 만들기 위한 종합 계획을 수립·지원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스리랑카 간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지능형 교통체계(ITS) 등 스마트 교통, 스마트 홈과 같은 한국의 뛰어난 스마트시티 기술과 한국의 도시개발경험을 접목시킨다면 스리랑카의 도시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MOU는 LH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IUC)를 거쳐간 스리랑카 공무원과 함께 사업을 주도해 얻은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IUC는 해외 주요 국가에서 국내로 파견을 와 우리 정부·기업과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MOU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 위해선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이란, 쿠웨이트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가 민관협력으로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금융지원 방안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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