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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병원의 건강카페] 이상 없지만 ‘이상 있는’ 내 장(腸)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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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A씨는 학창시절부터 장이 안 좋았다. 복통 및 설사를 자주 겪었어도, 병원에 갈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라 특별한 치료나 검사를 받아본 적은 없었다. 취업 이후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더해진 이후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40대 남성 B씨는 대장암 가족력 때문에 술과 담배를 하지 않으며 비교적 건강한 생활을 했다. 그러나 매일 식사 직후 찾아오는 설사와 복통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다녀야 했었다. 걱정이 돼 받아본 대장내시경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 했지만, 의심쩍은 느낌에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고 있다.

위 언급된 사례들은 흔히 방송이나 주변에서 신경성장염이라고 하는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들 이야기다. 대부분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 넋두리 정도로만 여기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너무 과도한 걱정을 하게 하는 이 질환은 엄밀히 ‘기능성 장질환’으로 분류되는 질병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장 증후군, 대인관계에 까지 악화
과민성 장증후군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다. 복부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이나 복통이 배변장애나 배변습관 변화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 9.5%에서 20% 정도 사람들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도 소화기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 28%가 과민성 장질환으로 진단받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또한 남성(5~19%)보다 여성(14~24%)에서 더 높은 유병율을 보이며, 이러한 남녀차이는 통증 감지와 대장 통과시간, 호르몬과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차이 등에서 영향을 끼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민성 장 증후군을 유발, 악화시키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장관이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뇌와 연결되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스트레스 및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은 환자 삶의 질을 현저히 악화시켜 많은 환자들이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우선은 과민성 장 증후군임을 인지시키는 것이 검사 주요 목적
과민성 장증후군은 3개월 동안 적어도 1달 중 3일 이상 발생하는 반복적인 복통 및 복부 불쾌감으로 배변 후 완화되고 대변 횟수나 형태의 변화와 연관있다. 이런 증상은 매우 일반적인 증상이고 혈액검사나 내시경 등 아무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환자들이 답답하고 미심쩍어하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장증후군 검사는 기질적 질환, 즉 몸에 염증이나 종양, 암과 같은 실제로 보이는 질환이 있는 지 확인하고 그러한 질환이 없음을 진단한다. 그렇다면 환자들은 실제 몸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과민성 장 증후군이 기질적 질환 없이 오는 질환임을 이해하고 검사를 신뢰하는 것이 치료 및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환자 스스로 특성에 맞는 식습관과 치료법 확인
과민성 장증후군은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식습관에도 영향을 받는데 지방섭취는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식이요소이다. 지방을 섭취하면 위장관 통과시간이 늦어지고 담즙분비가 증가되는데, 이때 여러 호르몬을 유리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변비가 동반된 과민성 장 증후군에서는 야채,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소 섭취가 권장되고 있으나 식이섬유소 섭취가 변비 해결에는 도움을 주지만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 자체를 해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부족하다.


특정한 음식 부작용도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에서는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 결과 15~58%까지 증상개선의 효과가 있었다. 연구는 우유, 밀, 계란이 가장 높은 빈도로 증상을 악화시켰으나 이는 개인적 특성차이가 심해서 보편적으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다만 이러한 결과들을 종합하여 환자 스스로 자신에게 적용되는 사항들을 맞추어 확인하면 좋을 듯 하다. .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심한 경우는 병원에 방문하여 약물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직 얼마나 오랫동안 치료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나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환자 스스로가 자신에게 맞는 특성에 맞춰 약제 조정 및 치료기간의조정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 간 신뢰감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 나운태 과장 제공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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