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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우버에 투자한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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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 "애플 자동차 제조에 관심 없을 수도"


중국판 우버에 투자한 애플, 자율주행차 개발 접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DiDi Chux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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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애플이 중국판 우버(Uber)라고 불리는 디디추싱(DiDi Chuxing)에 10억 달러(약 1조1700억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들이 갖가지 추측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애플이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자율주행차 사업의 행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5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드는 글로벌 투자 은행 파이퍼 제프리((Piper Jaffray)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이퍼 제프리는 그동안 애플의 제품 전략을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한 곳이다.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이라고 불리는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애플이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애플이 지난 13일 중국의 자동차 공유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하다고 발표하면서부터다.


◆"차량 호출 고객, 자동차 브랜드에 관심없어"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그들이 어떤 차를 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단순히 호출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까지 자신을 데려다줄 차를 기다릴 뿐이다.


파이퍼제프리는 "소비자들은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동차의 브랜드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며 "택시 서비스 플랫폼은 하드웨어 비즈니스보다 더 수익성이 높은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애플은 자동차를 직접 제조하는 것보다는 자동차 하드웨어와 자사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더 높은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에서 택시 호출 버튼을 누르면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온다. 차에 탑승한 후 시리에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고, 아이폰에 저장된 음악을 차량의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또는 자동차에 내장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에어로 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동차는 정확하게 얘기해서 '애플카'나 '아이카'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이동수단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디디추싱에 투자한 것은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 역시 이같은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포드와 같은 자동차 기업과 제휴하기도 했다.


우버도 마찬가지다. 우버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수많은 연구원을 영입했으나 우버가 직접 자율주해아를 개발하지는 않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들 회사는 소프트웨어 회사이지 자동차 회사는 아니다"라며 "진짜 교통에서의 파괴적 혁신은 이 같은 방식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애플이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우버와 같은 차량 호출 서비스에 통합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어쩌면 디디추싱이 애플카의 첫번째 고객이 될 수도 있다.


◆투자에 인색했던 애플, 돈 풀기 시작했다?


이번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애플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하는 등 고전을 겪고 있다. 오는 9월 발표될 아이폰7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12일(현지시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2년만에 5000억 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구글에게 시가총액 1위도 내줬다.


디디추싱을 시작으로 애플의 기업 대규모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25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10억 달러는 애플 자산의 일부에 불과하다.


애플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에 인색했기 때문에 이번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애플이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2014년 헤드폰 제조사이자 음악 서비스를 하는 비츠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로 애플은 이제 우버와 '친구이자 적'의 관계로 돌아섰다. ㅇ플은 지난 수년간 우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버는 애플워치의 주요 런칭 파트너 중 하나였다. 애플의 연간 개발자 회의는 우버에게 최대 호재나 마찬가지였다.


애플의 디디추싱에 대한 전격적인 투자는 중국 시장을 잡겠다는 애플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은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미국 기업중 하나다. 중국은 애플의 주요 성장 동력이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5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최근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칼 아이칸은 애플의 주식을 매각하기도 했다.


애플은 디디추싱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 접점을 넓힐 수 있게 됐다. 이는 향후 아이폰이나 아이튠스 등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디디추싱에는 중국 알리바바, 텐센트도 주요 주주사로 포함돼 있다. 애플은 기존 디디추싱의 주주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디디추싱은 애플의 이번 투자가 지금까지 받은 단일 투자 금액으로는 최대라고 밝혔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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