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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미쓰비시 인수 추진…글로벌 車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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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닛산(日産)자동차가 연비측정 부정 사태로 위기를 겪고 있는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연비부정 스캔들이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대규모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2000억엔(약 2조1500억원)에 미쓰비시자동차의 30%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본제휴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본제휴는 미쓰비시자동차가 닛산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의 기존 대주주인 미쓰비시중공업(20%)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미쓰비시자동차가 닛산의 자본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은 자체적으로는 연비부정 파문을 헤쳐 나가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재무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 2015회계연도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48%에 달하며 4500억엔의 예금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리콜사태 은폐에 이어 연이은 부정사태에 휘말리면서 일본 소비자의 불신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앞으로 소비자 보상금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크다.


닛산에게 미쓰비시 인수는 호재다. 일본에서는 신뢰를 잃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미쓰비시자동차의 브랜드 파워는 여전히 강하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전체 연결 영업이익의 50%를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들인다. 연비부정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일본과 달리 아시아지역에서는 판매량 감소가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파제로'등 미쓰비시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높다. 도요타·혼다에 비해 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낮은 닛산에게 미쓰비시자동차의 브랜드 파워는 매력적일 수 있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간의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852만대다. 미쓰비시자동차(125만대)와 합하면 2위인 폭스바겐(990만대)과 3위인 제너럴모터스(980만대)를 바싹 추격하는 수준까지 올라선다. 5위인 현대자동차(801만대)와의 격차는 100만대 이상으로 벌릴 수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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