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바다를 떠돈 '유리병 편지'의 비밀

시계아이콘05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빈섬의 '스토리를 찾아서'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시간을 병 속에 모아둘 수 있다면,
내가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영원히 흐르는 매일매일을 모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당신과 함께 쓰는 것입니다.

내가 그 날들을 영원히 지속하게 할 수 있다면
말들이 소망들을 이뤄지게 할 수 있다면
하루하루를 보물처럼 모아서
당신과 함께 보낼 거예요."


(If I could save time in a bottle
The first thing that I'd like to do
is to save everyday
Till eternity passes away
Just spend them with you

If I could make days last forever
If words could make wishes come true
I'd save everyday
like a treasure and then
Again I would spend them with you.)



짐 크로스(Jim Croce)의 '타임 인 어 바틀(Time In A Bottle)' 중에서



바다를 떠돈 '유리병 편지'의 비밀 가수 짐 크로스
AD




▶짐 크로스의 '유리병 시간'
1973년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공연을 마치고 텍사스로 가던 중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짐 크로스는 이 곡을 남겼다. 사후에 이 노래는 큰 인기를 얻어 빌보드 정상까지 휩쓸었다. 아름다운 기타소리가 마음을 매만지는 듯한 이 노래의 가사는, 유리병 속에 든 시간을 말하고 있다. 31세로 세상을 뜬 그가 채 누리지 못한 나머지 시간은 유리병 속에 아직도 들어있는 것일까.


짐 크로스가 노래한 것처럼, 세상의 많은 이들이 유리병 속에 편지를 넣고 바다에 던졌다. 먼훗날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편지를 쓴 사람의 생애가 끝나도록 물 속에 잠겨 있던 편지도 있었고, 우연히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놀라운 인연으로 발전하게 한 편지도 있었다.'유리병 편지'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배달망을 넘어서 '철저한 우연'이 결정한 장소와 시간으로 배달된다는 점에서, 존재와 삶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과 갈구를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 아우슈비츠를 탈출한 유리병 편지 가장 극적인 '유리병 편지'는 1942년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죽어간 유태인 시인 이작 카체넬존의 시집을 담은 것이었다. 그해 유태인들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나치에 항거에 싸우다 전멸의 위기를 맞았으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해줄 시인 한 사람을 피신시키는데 성공했다. 카체넬존은 겪은 일들을 시로 깨알같이 적어 여섯 부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마저 붙잡혀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갔다.


그런데 그곳 아우슈비츠에서 죽기 직전, 시인은 자신의 시들을 유리병 속에 담아 수용소 마당에 파묻어 놓았다. 그 중 한 권은 바다를 건너오기도 했다. 카체넬존의 시들은 세상에 알려져 인류를 공분케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같은 유태인으로 시인이었던 파울 첼란은 "시는 유리병 편지와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닿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한없이 떠다니는 그 고독한 오디세이야 말로 '시'가 지향하는 것임을 강조한 말이리라.


바다를 떠돈 '유리병 편지'의 비밀 영국 해양생물협회가 공개한 107년된 유리병 편지.



▶ 107년 동안 떠돌다 도착한 '유리병 편지' 영국 '가디언'은 지난 4월19일 독일 암룸섬에서 발견된 유리병 편지에 대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유리병 편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세계 기네스협회의 공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무슨 편지였을까.


1908년 11월 30일 영국 해양생물학자 조지 파커 비더는 북해에 유리병을 던지고 있었다. 당시 해양생물협회는 1000여개의 유리병 편지를 던져 그것을 찾아낸 사람들에게 1실링씩을 주는 행사를 벌였다. 해류의 움직임을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던진 1000여개의 유리병들은 1년내에 대부분 회수되었으나 비더가 던진 것만은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2015년 전직 우체국 직원인 윙클러는 독일 프리시안제도의 섬 해안에서 이 병을 발견했다. 그는 유리병 안에 "이 병을 깨뜨려요"라고 씌어진 글을 보았다. 그 말대로 병을 깬 뒤 그 속에 담긴 편지를 꺼냈다. "이 편지를 발견하면 영국 플리마우스에 있는 해양생물협회로 보내주세요"라고 씌어져 있었다.


무려 107년만에 돌아온 편지에 협회선 깜짝 놀란다. 특히 1939년에서 1945년까지 이 협회의 협회장을 지낸 사람이 비더였기 때문이다. 그는 1954년에 돌아갔다. 그의 사후 61년만에 편지가 돌아온 셈이다. 영국 해양생물협회는 108년전 행사에서 약속한 대로 100년전 주화인 1실링을 이베이서 어렵게 사들여 윙클러에게 전달했다.


바다를 떠돈 '유리병 편지'의 비밀 테오프라스토스



▶유리병 편지의 역사 최초의 유리병 편지는 기원전 310년 그리스 철학자 테오프라스토스가 보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로 대서양 물결이 지중해로 흐르는 것을 실험하기 위해 병을 띄웠다. 미대륙을 발견한 콜럼부스는 스페인으로 가는 길에 태풍을 만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는 탐험기록을 적은 편지를 담은 유리병을 바다에 던져놓았다. 배가 침물하더라도 신대륙 발견의 기록은 남겨야했기 때문이다.


1912년 빙산에 부딪쳐 타이타닉호가 침몰한다. 그 이듬해에 아일랜드 던케틀 해변에서 그 배에 타고 있던 승객이 보낸 유리병 편지가 발견된다. 병 속에서는 "타이타닉에서 보냄. 모두들 안녕."이라고 적힌 글이 나왔다.


▶ 해마다 세계 곳곳서 발견되는 유리병 편지 사연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해변가에서 발견된 유리병에는 한글이 씌어진 노란색 편지지 한장이 들어있었다. 올 2월에 있었던 일이다. 민지라는 이름의 발신자가 9년전에 돌아간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였다. "올해로 벌써 9년이네요. 너무너무 그립고 보고싶습니다. 하늘에서 저희를 잘 지켜보고 계실줄 알고 저희두 열심히 살고 있는데..." 유리병 편지가 먼훗날을 향해 보내지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하늘'을 향해 발신되기도 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 게시물은 소셜네트워크에 올라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바다를 떠돈 '유리병 편지'의 비밀 조노단이 쓴 유리병 편지.



또 4월에는 조노단이란 소년이 다니엘이란 죽은 친구에게 보내는 유리병 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나는 지금 5학년이야. 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 우리가 제일 좋아한 노래는 오스틴 문이었고..."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발견자인 스티브 머숀에 의해 페이스북에 공개되어 많은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바다를 떠돈 '유리병 편지'의 비밀



작년 6월 영국의 애버딘셔의 해변에선 44년간 떠돌아다녔던 유리병 편지가 발견됐다. 당시 14살 소년 레이몬드 데이비슨이 쓴 것이었다. 이것을 주운 신 토마스와 셸리 토마스 부부는 SNS를 통해 이 소년을 찾았다. 그는 유리병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컴브리아에 살고 있었다. "할아버지댁을 방문했다가 그 편지를 넣어 던졌고 그뒤로 까맣게 잊어버렸는데..."라며 마흔 여덟이 된 데이비슨은 놀라워했다.


2014년 1월에는 네덜란드 해안에 23년전에 던져놓았던 유리병 편지를 다시 찾은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영국에 거주하는 조우 레몬(33세)이 열 살 때 네덜란드에 갔을 때 자신의 애완견 이야기와 하고싶은 것 따위를 적어 병 속에 넣어 바다에 던졌는데, 해변가를 산책하던 사람이 발견해 병속 편지에 적혀있는 주소로 직접 찾아왔다고 한다.


2013년 8월엔 미국에서 1963년에 던진 유리병 편지를 다시 찾게된 사연이 등장했다. 데니스 콤사는 12살 때 이 편지를 썼다. "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 아래 질문에 대답한 뒤 우편으로 보내주세요. 12살 데니스 콤사의 과학실험입니다"라는 글을 써서 넣어놓았다. 50년이 흐른 뒤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집을 청소하다가 잔해더미 속에서 유리병이 발견됐다. 데니스가 던진 장소에서 300m 밖에 이동하지 않은 거리였다. 병 속의 글을 발견한 놀먼 스탠턴은 이미 60대를 넘긴 데니스를 찾아 유리병 편지를 전해줬다.


또 2013년엔 아일랜드 동남쪽의 어촌 마을 패시지이스트에서 8년전 캐나다 10대 소녀 두 명이 써보낸 유리병 편지가 발견되었다. 2004년 6월 캐나다 퀘벡주의 가스페 반도에서 당시 12살 샬레인 달페와 클라우디아 가르노가 바다에 던진 것이었다. 이 유리병은 대서양을 돌아 아일랜드로 흘러왔다. 이 병을 발견한 사람은 10살 오이진 밀레였다. 병 속에는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SNS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이진 밀레와 대학생이 된 두 소녀는 인터넷 전화 통화를 했다. 비슷한 경우로, 미국에서 2014년 1월에 던진 유리병 편지가 1년반만에 영국에 도착한 경우도 있었다. 당시 열두 살이었던 그랜트 베베는 자신을 소개하는 글과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병 속에 넣었다.


2012년엔 스위스서 띄운 유리병 편지가 30년만에 남아공화국 해안에서 발견됐다는 뉴스가 있었다. 스위스 오베리드에 사는 48세 베르너 쿠니스는 자신이 열여덟 살 때 스위스 라인강에 던진 유리병 편지의 답장을 받았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사는 한 여성이 해변에서 이것을 발견하고 독일어를 아는 친구에게 부탁해 유리병편지와 함께 답장을 보내온 것이었다. 라인강의 유리병이 케이프타운까지 흘러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신기해 했다.


▶운명을 바꾼 '유리병 편지'의 사랑 10살의 영국소녀 애니는 그가 읽고 있던 소설의 한 장면처럼, 빈 와인병 속에 편지 한통을 담은 뒤 코르크 마개로 막아 영불해협 한 가운데를 지나는 배 위에서 바다로 던졌다. 1963년이었다. 그녀는 부모와 함께 파리로 여행을 가는 중이었다. " 이 편지를 발견하는 사람은 발견 장소를 적어 아래의 주소로 답장을 보내주세요." 그녀는 편지가 프랑스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영어 옆에 불어를 병기했다. 그러나 편지가 도착한 곳은 네덜란드였고, 그 병은 12살 소년인 앨퍼스의 손에 쥐어졌다.


그들은 서로 펜팔이 되었다. 2년 동안 편지로만 오가던 그들은 마침내 애니가족의 네덜란드 여행으로 처음 만난다. 아마도 애니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지 모른다. 그리고는 거기로 여행을 가자고 노래처럼 졸랐을지 모른다. 그 짧은 만남은 다시 긴 이별로 이어진다. 8년 동안 다시 그들은 펜팔이었고, 이번에는 프랑스에 살게된 애니에게 앨퍼스가 방문함으로써 두번째 만남이 이뤄진다. 그들은 잠깐 만난 뒤 다시 헤어졌지만 10년 동안 오간 편지가 쌓은 신뢰와 그리움은 그들을 오래 헤어져 있게 하지는 못했다. 그들이 결혼하는 것은 다시 5년 뒤엔 1978년이었다. 그 중간에 둘은 프랑스 일주 여행을 함께 떠났다. 함께 떠난 이유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고 그들은 말한다. 15년 만에 이뤄진 이 긴 러브스토리를 발굴해 보도한 곳은 영국의 더 타임스다. 이 부부는 스코틀랜드에 살고 있다.


저 이야기에는 전 시대의 느린 사랑이 긴 시간 속에서 곱게 펼쳐져 있다. 병 속에 든 편지로부터 시작하여 15년 만에 마침내 결혼한 두 사람. 그것도 먼 두 나라를 오간 그리움의 결정(結晶).


그러나 인터뷰를 하는 두 사람의 말은 서로 조금 달라서 재미있다. 남편 앨퍼스의 말. "프랑스 와인 몇 잔이 우릴...사랑에 빠지게 했죠." 언제 얘길까. 아마도 두번째 만남에서 함께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병속의 편지 이후 10년 만이다. 아내 애니의 말. '15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가 좋은 남자라는 걸 알게 됐어요." 남편이 낭만 쪽에 무게를 둔 반면, 아내는 시간이 쌓은 신뢰감에 무게를 둔다. 둘의 말을 종합하면 느리게 발효한 사랑의 눈을 통한 '존재의 재발견'인 셈이다. 정말, 저런 긴 호흡의 사랑이 칭찬받고 완전한 삶의 모델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마치 그 사연은 그 자체가 하나의 병 속에 들어가 있다 나온 것처럼, 잊고 있었던 '느려터진 사랑'을 타임캡슐에서 꺼내 우리에게 보여준다.


'유리병 편지'는, 즉물적이고 즉흥적인 사랑과 광속으로 빨라진 메신저들의 소란에 말없는 태클을 건다. 과연, 그토록 급하고 편리하게 소통해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고? 왜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우연의 바다'에 메시지를 내던져 먼훗날 먼곳의 응답자를 기다렸을까. 디지털뉴스룸의 숨가쁜 자리에 앉아, 문득 돌이켜본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711:00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③'中 배제 新무역질서'…"동맹 경제력으로 中 견제"

    미국 안보전략의 또 다른 축은 '경제안보'다. 중국을 배제하는 무역질서 재편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한국의 부담을 키울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무역관계 리밸런싱과 관세를 통한 재산업화를 내걸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들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의 여파가 한국에 전가되지 않도록 산업·기술 공급망 구조를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 25.12.1706:10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상호주의' 기반 수출·통상 고도화…자본유출·환율상승 압박도

    미국이 3년 만에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내놓으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맹국에도 예외 없이 계산서를 들이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성향이 이번 NSS에도 고스란히 담기면서 수출 및 통상 셈법이 더욱 복잡해진 상황이다. 지정학 리스크 등 외부 제약 요인이 커질 경우 자본 유출과 환율 상승 등의 부작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토대로 기회를 엿

  • 25.12.1611:28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美·中 관계 거래주의 기반, 틈새서 실리 챙겨야"

    최근 공개된 미국 국가안보전략(NSS·National Security Strategy) 보고서에 담긴 동북아 외교·안보 전략을 두고 이재명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한반도 평화·공존 프로세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빠지고 중국·러시아·일본에 대한 전통적 서술에 변화가 감지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동북아 외교 안보와 미·중 관계가 '거래주의'를

  • 25.12.1510:00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中·러 "환영" vs 유럽 "내정 간섭"…각국 엇갈린 반응

    역대 미국 행정부들과 정 반대 기조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각국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다. 전통적으로 견제 대상이었던 중국, 러시아는 예상 밖의 온건한 표현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오랜 동맹 유럽은 '문명의 소멸'이라는 미국의 경고에 "내정간섭"이라며 들끓고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만 해도 NSS에서 중국을 '최대의 도전', 러시아를 '당장의 위협'이라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도

  • 25.12.1510:00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中 추격·러 위협 여전한데… 美 해석만 달라졌다

    "미국이 아틀라스처럼 세계질서를 떠받치던 시대는 끝났다." 지난 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National Security Strategy·NSS)이 공개됐다. 미국은 중·러와의 세계 패권 경쟁 대신 '힘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방침을 새 원칙으로 내세웠다. 33쪽에 달하는 이번 NSS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2년 이후 3년 만에 나온 미국의 안보전략 지침서다. NSS는 미국 대통령이 의무적으로 작성·공개하는 최상위 안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