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銀, 영광스텐 재무적투자자 참여 거절…산은·수은 유력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구조조정에 시중은행이 불참을 선언했다. KEB하나은행이 영광스텐의 LP(재무적투자자) 참여를 거절한 것이다. LP로 참여하면 유암코에 채권 매각 후 설립되는 PEF(사모펀드)에 재투자해야 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영광스텐에 LP로 참여해달라"는 채권단의 요청을 거부했다. 채권금액 기준으로 KDB산업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이 두번째라 LP 참여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유암코에서 산은을 포함해 2개 금융기관만 LP로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채권 매매기준으로는 100% 담보채권으로 변제받는 금액이 큰 수출입은행이 두번째다. 이에 (후순위인) KEB하나은행의 LP 참여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수은이 유암코에 LP로 참여하는 안이 채권단 내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은 관계자는 "오리엔탈정공에 LP로 참여한 것은 정책적인 판단이 컸지만 2~3번째 구조조정 기업에 LP로 참여하는 것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 구조조정 기업으로 선정된 넥스콘테크놀러지도 수은의 LP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LP를 2개 선정 할 예정인데 지난해 말 기준 채권액은 산은 568억원에 이어 수은이 268억원으로 두번째로 많기 때문이다.이어 ▲우리은행 115억원 ▲무역보험공사 88억원 ▲기업은행 58억원 ▲수협 49억원 순이다.
산은은 유암코가 이번주 내 제시한 가격을 토대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매각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20일 넥스콘테크놀러지의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워크아웃 당시 보다 100억~200억원 낮은 가격을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암코가 민간 중심 구조조정전문회사라는 초기 방향과 다르게 이해관계 조율이 쉬운 국책은행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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