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보안전문가 육성…스타트업 창업 지원도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정부가 사이버 보안 인재를 발굴, 창업(스타트업)까지 지원한다.
이스라엘이 최정예 정보수집부대인 '유닛8200'을 통해 세계적인 정보보안 강국으로 거듭났듯, 이를 벤치마킹해 최정예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를 기업으로까지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급증하는 사이버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사이버 보안 전문 엘리트 장교 양성을 위해 고려대와 국방부가 함께 만든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졸업 후 7년간 장교로서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 한다.
최고의 정보기술(IT) 인재들을 뽑아 사이버테러와 사이버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방어할 최고의 사이버 전문장교로 양성하는 것이 이 학과의 개설의 목표다. 쉽게 말하면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화이트해커'를 양성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신원조회와 인성검사를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으며, 4년 재학기간 동안 장교로서 가져야 될 성품, 도덕, 윤리를 끊임없이 교육받는다.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스 옵티머스에 따르면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치과대학 다음으로 '커트라인'이 높다. 각 학년 정원은 30명이며 졸업생 명단은 군 보안사항으로 비공개다.
졸업후 전원 장교(소위)로 국군 사이버 사령부에서 근무하게 되며 올해 2월 처음으로 배출된 1회 졸업생 30명 전원이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현재 군복무 중이다.
미래부 고위관계자는 "정보보안에 특화된 사이버국방학과 학생들이 장교로서 군복무를 마치면 스타트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인재들이 국정원 등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대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우수한 인재들은 좀 더 창의적인 스타트업으로 활약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와의 논의를 통해서 이들이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물심양면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래부가 이처럼 정보보안에 특화된 인재들을 발굴하겠다고 나선 것은 정보보안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IT 전공자 중에서도 우수한 인재들은 게임, 포털 등 재밌는 쪽으로 가려고 하기 때문에 쏠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보안 분야는 사고가 터지면 밤을 새서 일하고 책임까지 막중한 3D분야라 여기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승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정부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은 좋지만 금전적인 지원보다 중요한 것이 창업을 할 맛이 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면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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