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들이 사명감 가져야"…강봉균의 '관료론'

재정건전성 높은 공약실현 주체라는 점 강조

이한구 "공무원은 인기영합적인 정치인과 달라"…강 전 장관 두둔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관료의 사명감을 강조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을 관료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강 전 장관의 '관료 두둔' 발언은 더욱 이목을 끈다.

강 전 장관은 새누리당 입당식을 가진 직후인 24일 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에서 나온 분들이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관료의 국가발전 기여도가 컸다"면서 "하지만 관료역할이 약해지면서 자부심도 함께 없어졌다"며 사명감을 재차 강조했다.

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들이 대부분 정부 부처에서 파견된 고위 공무원이라는 점에서 '격려 발언' 성격이 짙다. 하지만 관료가 공약의 실현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여당의 4·13총선공약도 결국 정책으로 구현되는 만큼 공무원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을 배격하고 재정건전성을 기반으로 한 공약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대중인기에 휘둘리지 않는 공무원이 공약을 실현하기에 제격이라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강 전 장관과 같은 대학(서울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한기수 후배이기도 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관료가 옛날처럼 민간에 비해 우월한 집단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면서 "(강 전 장관은) 그래도 공무원은 정치인 보다 인기를 좇는 경향이 덜하니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시장경제와 재정건전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경제정책방향은 야당 보다는 여당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