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왔다.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금리인상에 대해선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종전 4회에서 2회로 축소, 기준금리 인상이 더 천천히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 반등을 성명문 문구에 새로 추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낮춘 셈이다.
시장은 일제히 반기는 분위기지만 주식시장의 안도 랠리가 상당부분 진행되었다는 점 등 여러 요인으로 속도 조절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점도표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경로와 눈높이가 맞춰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주요국들의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어 위험자산의 안도랠리가 이미 진행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글로벌 경기 턴어라운드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주식시장의 상승속도는 완만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신호와 관련해서 미국과 중국의 PMI 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PMI 지표가 기준선인 50을 상회하면 경기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통화정책이 위험자산 가격을 지지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며, 이를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하반기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한다.
◆김문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옐런 의장이 올해 4월 금리인상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올해 2차례 그친다면 4월 보다는 6월에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해외 경제나 금융시장이 여전히 위험요인이며 미국 고용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둘기파적인 3월 FOMC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가 소폭 상승하여 마감한 점은 앞으로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단기적으로는 비둘기파적 3월 FOMC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나타내며 신흥국에서 다시 안전한 선진국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당장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겠지만 한은 4월 금통위에서도 여전히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부각되며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밤 뉴욕증시 및 주요지표= 뉴욕증시는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다 올해 인상 횟수 전망치를 대폭 낮춘 것이 호재라는 인식이 더해져 상승했다.
1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23포인트(0.43%) 오른 1만7325.7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9포인트(0.56%) 높아진 2027.2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30포인트(0.75%) 상승한 4763.97에 거래를 마쳤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