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현재까지 18명을 공천 배제·탈락시켰다. 이에 '친노(친노무현) 청산의 물꼬를 텄다'는 평과 '핵심 친노는 비껴갔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남은 7명에 대한 공천 결과가 친노 청산 여부를 가늠 할 결정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의 취임 일성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이었다. 그는 당시 선대위원장으로 더민주에 합류하며 "친노 패권주의가 당에 얼마만큼 깊이 뿌리박고 있는지를 보겠고, 이것을 수습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어 김한길 국민의당 의원은 야권연대의 조건으로 '친노·운동권' 청산을 요구했다. 4·13 총선을 앞둔 더민주의 공천에서 친노 청산 여부가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이유다.
더민주는 지난달 24일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총 18명을 공천에서 배제·탈락시켰다. 1~3차 공천 과정을 통해 문희상·신계륜·노영민·유인태·송호창·전정희·김현·백군기·임수경·홍의락·정청래·부좌현·최규성·강동원·윤후덕·전병헌·오영식·강기정 의원 등이 컷오프됐다.
이에 대한 당 안팎의 평은 혼재돼 있다. 일단 1차 컷오프 땐 친노 주류가 다수 포함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문희상 의원과 유인태 의원은 대표적인 친노 중진 인사였다. 노영민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이었고, 김현 의원은 핵심 친노로 분류돼왔다. 임수경 의원은 대표적 386운동권 출신이다.
이어진 2차 컷오프 땐 친노인 정청래 의원과 윤후덕 의원이 포함됐다. 다만 "막말 갑질은 날렸지만, 친노·운동권은 살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차 컷오프에선 문 전 대표 시절의 지도부인 전병헌 의원과 오영식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됐다. 이에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만 날리고, 친노 핵심은 살아남았다"는 당 안팎의 평이 나왔다.
이같은 분위기 속 더민주의 공천은 마무리 국면이다. 이제 남은 사람은 7명이다. 이해찬(세종·6선) 의원과 전해철 의원(경기 안산 상록갑·초선), 이미경(서울 은평갑·5선),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3선), 박혜자(광주 서갑·초선), 서영교(서울 중랑갑·초선), 정호준 의원(서울 중성동을·초선) 등이 남았다.
결국 이들에 대한 공천이 친노 청산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특히 친노 핵심으로 꼽혀온 이해찬 의원과 전해철 의원의 공천이 관심사다. 일단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현역 탈락 지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천 여부는 이르면 1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