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년 일찍 온 '1인 가구' 전성시대…준비는 됐나?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다양한 사회·경제적 변화 수반 예상...서울시, 종합대책 수립 위한 조례 제정

10년 일찍 온 '1인 가구' 전성시대…준비는 됐나? 혼자 사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 (사진=MBC '나 혼자 산다' 홈페이지 캡처)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직장인 A(45ㆍ남)씨는 얼마전부터 주말부부가 돼 서울 시내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고 있다. 처음엔 자유로운 생활이 좋았지만 갈수록 건강 악화 등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혼자 살면서 식당 가서 밥 먹을 때도 눈치가 보이고 음주 횟수가 늘어나는 등 불규칙해진 생활 리듬 때문이다. A씨는 "남들은 3대에 걸쳐 복을 쌓았다느니 농담을 하지만, 외롭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반면 직장인 B(30ㆍ여)씨는 당당하다. 7년째 자취 중이지만 육아나 시댁과의 갈등 등 구질구질한 결혼 생활이 싫어 앞으로도 계속 혼자 살 생각이다. B씨는 "운 좋게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면 몰라도 맞벌이와 육아 문제를 떠안는 결혼 생활은 그다지 행복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며 "요즘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가지 서비스산업이나 상품들도 많아 불편하거나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전형적인 '비혼족'이다.


어느 새 혼자 사는 '솔로족'들이 넘쳐나고 있다. 당초 2020년대 중반 이후에나 '세 집 건너 한 집'이 혼자 사는 가구가 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지난해 이미 솔로족의 비중이 30%를 넘어섰다. 특히 직장인ㆍ대학생이 밀집한 거주 지역의 경우 70%를 넘어선 곳도 많았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4년 12월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의 34.01%였다. 이어 2인 가구 20.74%, 4인 가구 19.63%, 3인 가구 18.53% 등의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1인 가구 비율이 36.38%였다.1980년 4.8%에 불과했던 서울의 1인 가구가 35년만에 7배나 늘어난 것이다.특히, 중구 을지로동(77.07%), 관악구 신림동(76.19%) 등 6곳은 1인 가구 비중이 70%를 넘었다. 다른 지역들도 울산(28.92%)을 제외한 모든 시·도가 1인 세대 비율이 30%를 넘었다. 강원도(39.32%), 전라남도(39.27%), 제주도(37.21%)가 유독 높았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서울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서울시 1인가구 대책 정책 연구' 용역 보고서는 2030년이 돼야 서울의 1인 가구 비율이 30%대 벽을 돌파하고 2035년에는 30.7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인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였다.


10년 일찍 온 '1인 가구' 전성시대…준비는 됐나? 1인 가구 현황



1인 가구의 급증은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젊은 층의 고용 불안 등으로 결혼을 미루는 반면 이혼이 늘어나는 현상이 겹치면서 독신 생활자가 늘어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급속한 노령화로 인한 독거 노인의 급증도 1인 가구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다양한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인 가구는 소비 지출이 많다는 점에서 일단은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는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다. 이로 인해 2012년에 비해 2020년엔 총소비가 3.1% 늘어나는 효과가 예상된다. 산업 구조의 변화도 예상된다. 1인 가구가 즐기는 오락, 문화, 주택, 방범 등 서비스 산업이 활성화되고 교육비, 자동차 구입비 감소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1인 가구가 주로 청년실업자, 독거 노인, 이혼부부 등 경제적 능력이 취약한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위한 각종 복지 비용 등 사회적 비용 증가와 경제적 활력 축소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에 따른 사회적 대비책도 요구되고 있다. 정확한 실태 파악과 맞춤형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가장 먼저 나섰다. 서울시의회는 10일 '사회적 가족도시 구현을 위한 1인가구 지원 기본 조례안'을 처리했다. 1인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주거와 복지 및 건강 격차해소, 공동생활가정, 소셜 다이닝, 여가 생활 등을 위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