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편적 디자인' 적용한 시범사업 시행...교통약자 누구라도 안전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보행 환경 만들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는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걷는데 불편 없는 편안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내 두 곳에 '보편적 디자인(Universal-Design)'을 적용한 '무장애 보행환경'을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대상은 관악구와 성동구 등 두 곳이다. 이달 말 설계에 들어가 오는 10월까지 조성을 완료한다. 관악구는 초등학교, 장애인특수학교가 위치해 평소 어린이와 장애인 이동이 많은 '관악구 서울정문학교 일대'가 대상지다. 시는 이곳에 보도 경사를 미끄럼 없게 하고, 중간 중간 끊긴 보도를 이어 평평한 보행로를 완전히 연결할 계획이다. 휠체어·유모차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보도를 낮춰 차도와 높이를 같게 하고, 어린이들이 차도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안전한 보행펜스도 설치한다.
성동구에선 '성동노인복지관 주변'이 대상지다. 이 곳은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운영 중인 곳으로, 노인·유모차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시는 평소 복지관 앞에서 무단횡단이 많았고 보도 협소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었던 점을 토대로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점자블록을 연결한다. 차량 속도를 줄일 수 있는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고, 보?차도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도록 색상을 달리하는 등 해당 지역 보행자 특성에 맞춰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교통약자'란 장애인·고령자·임산부·영유아 동반자·어린이 등 생활 이동에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서울 인구의 약 22%(2014년 말 기준)가 교통약자에 해당된다.
시는 2010년 이후 교통약자가 연평균 1.4%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다 '걷는 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편안한 보행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교통약자를 위한 보편적 디자인(Universal-Design)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도로 등 보행 환경을 조성할 때 처음부터 연령과 성별, 국적(언어), 장애의 유무 등과 같은 개인의 능력과 개성의 차이와 관계없이 공평하고 사용하기 편리한 환경, 서비스 등을 구현하는 디자인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설문현장조사나 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교통약자의 불편을 면밀하게 분석, 조사하여 실질적인 개선을 해나갈 것"이라며 "누구나 차별 없이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보행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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