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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박스의 몰락?' 백화점·마트, 심상찮은 정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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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 3사 매장 1평당 매출 지속 하락…마트도 사정 비슷
-시간빈곤시대 온라인 쇼핑 늘고, 1인가구 급증으로 편의점 소비 몰려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백화점ㆍ대형마트의 성장 정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인구구조와 생활변화, 저성장세 등 영업환경이 부정적인데다 중요지표에서 심상치 않은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ㆍ현대ㆍ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유통소매업체 3사의 평균 평효율은 2012년 319만6000원에서 2014년 302만9000원으로 2.7% 감소했다.


평효율이란 매장 1평당 연간 또는 월별 버는 매출을 뜻한다. 유통업체들은 주요 3사의 평효율 추이를 통해 업체 공급과잉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평효율이 감소했다는 것은 업체들의 매출 효율이 떨어졌다는 의미이자 유통업체들이 공급 과잉 상태를 앞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3사의 평균 평효율은 228만6000원에서 216만5000원으로 2.7% 줄었다.


매장을 방문해 평균적으로 쓰는 돈(객단가)도 쪼그라들고 있다. 이마트의 객단가는 2013년 18만1066원에서 지난해 17만3036원으로 4.4%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객단가가 전년동기 대비 1.1% 줄었다.


유통업계에서는 각종 지표 하락을 빅박스(직사각형의 박스처럼 생긴 대형 소매유통업체)의 위기 신호로 보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빅박스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빅박스의 몰락?' 백화점·마트, 심상찮은 정체기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3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영국 테스코는 매출 침체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빅박스(직사각형의 박스처럼 생긴 대형 소매유통업체)의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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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지난 18일 3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영국 테스코는 매출 침체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한 상태다.


빅박스 침체의 배경에는 모바일 시장과 소형 점포의 성장이라는 유통 채널의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온라인협회 등에 따르면 빅박스의 평효율이 감소하는 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규모는 2012년 36조원에서 2014년 45조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경제 구조ㆍ인구 상황ㆍ사회 변화 등 모든 것들이 빅박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노인들에게 빅박스는 쇼핑하기 부담스러운 공간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교에 있지 않는 이상 차를 가지고 가야 하는 백화점ㆍ마트는 노인들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평균 수명 증가로 교통비마저 부담스러운 고령층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행태가 변하는 것도 빅박스에겐 부담이다. 이마트의 평균 구매품목 수는 2013년 22.9개에서 2014년 22.2개, 2015년 22개로 지속 감소했다. 혼자 소량을 소비할 수록 대형마트를 가야할 이유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빅박스의 몰락?' 백화점·마트, 심상찮은 정체기 최근 대형마트들의 온ㆍ오프라인 기저귀 최저가 선언에는 소셜커머스에게 밀려가는 대형점포들의 위기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간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것도 빅박스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2014년 한국고용정보원과 레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42%가 시간 빈곤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에서는 육아와 일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기저귀ㆍ분유를 온라인 쇼핑으로 구입하고 있다.


일본을 닮아 가는 거시 경제의 저성장세도 빅박스의 몰락을 부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성장하는 사회는 경제 성장률보다 소비 성장률이 높은 반면 저성장 사회는 성장률보다 소비 성장률이 낮아진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 성장률이 2~3% 내외에 그친다면 유통 시장은 그 절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대형 유통모델들이 무너져 가는 변곡점이 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유통업체들을 갖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은 편의점과 같은 소형 소매점포 진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시장 대응으로 저성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하며 롯데그룹의 세븐일레븐을 추격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들의 온ㆍ오프라인 최저가 선언에는 소셜커머스에게 밀려가는 대형점포들의 위기감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월마트에 아마존의 상품을 진열하면서 미 월마트에서는 '왜 우리가 아마존의 쇼룸이 돼야 하느냐'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며 "점차 빅박스의 위기와 함께 모바일 시장의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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