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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말라간다③]주식의 배신…고꾸라지는 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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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말라간다③]주식의 배신…고꾸라지는 내 주식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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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흙수저는 주식밖에 답이 없다고 하지만 주식으로 돈 벌기 정말 어렵다. 내 주식은 항상 팔면 오르고 사면 내리기 때문이다. 주식은 배신을 먹고산다.

주식은 버는 것보다 잃는 게 쉽다. 가령 A종목에 1억원을 투자해 2억원이 되려면 주가는 100%나 올라야 하지만 2억원에서 1억원은 50%만 줄어도 순식간이다. 주식도 결국 돈 많은 사람이 승리한다. 1억원에서 10% 수익만 내도 1000만원을 벌지만 100만원으로 1000만원의 순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주가가 1000% 올라야 한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무서운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3월12일(2.0%→1.75%)과 6월11일(1.75→1.50%)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만해도 다수의 사람들은 주식투자로 쏠쏠한 돈맛을 봤다. 1%대 초저금리 진입으로 은행에 돈을 넣어두기 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증권사 주식계좌에 돈이 몰려들었다. 이에 지난해 1분기 7조~8조원대였던 코스피ㆍ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해 4월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4년만에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탈출해 2100이상 치솟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띄자 증권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고 여의도 증권가 직장인들의 얼굴에도 화색이 돌았다.

당시 수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바이오·제약·화장품 관련주다.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거나 다수의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종목을 대충 고르기만 해도 주가는 연일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시장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 상위 15곳 중 6곳은 제약·의료·바이오 업종이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723%), 진원생명과학(673%), 삼성제약(672%) 등이 1~3위를 싹쓸이했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열풍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액면분할 전)는 주당 400만원이상 치솟으며 '황제주' 타이틀까지 얻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 업종의 강세도 돋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자 주식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중국 경기둔화는 한국 실물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도 따라갈 수밖에 없어 결국 주식시장에 풀렸던 돈은 급속히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11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로 코스피가 5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되면서 주식시장에 적신호가 커졌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전일 대비 1.86% 오른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자국의 수출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높아진다. 이는 한국 수출기업들에겐 큰 타격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셀 코리아(Sell Korea)'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등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동안 한국 증시의 강한 상승세를 이끌던 업종이라는 점에서 코스피·코스닥지수 지지선 붕괴는 불가피했다. 비우호적인 환율 흐름으로 기존에 한국 증시를 이끌던 '전차(電車)군단'이 힘을 잃었고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었던 제약·바이오주도 꼬꾸라지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품은 2100 돌파는 '한 여름밤의 꿈'이 됐다.


올해도 주식시장은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병신년(丙申年) 새해 주식시장 첫날부터 중국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가 1910선까지 주저앉았다. 설 연휴를 마친 지난 11~12일에도 북한 이슈와 국제유가 급락 등 글로벌 악재가 한번에 겹치며 코스피는 1800선마저 위협받았다. 코스닥도 지난 12일 장중 8% 급락해 4년 반 만에 서킷브레이커(매매 일시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37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내다 팔며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을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주가는 지난해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그 과정에서 고점과 저점을 낮추는 패턴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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