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유업계 2013년 4600억원에서 2014년 4200억원으로 줄어
중국 분유 시장 규모 2014년 19조원 규모로 성장, 지난해 21조 규모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분유업계가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중국 수출 활로 확대에 안간힘이다. 저출산 등의 여파로 국내 분유 소비량이 줄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중국 분유업체 비잉메이트와 합작기업을 설립해 특수분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7년 '매일 금전명작'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고품질 한국산 분유로 인정받으며 수출액이 2011년 630만달러에서 2015년 3800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매일유업이 특수분유를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은 관련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 신생아 중 조산아 비율이 2012년 2%에서 2015년 8%로 급증하면서 특수분유 시장은 매년 30% 넘게 성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9일 세계 3위 중국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경동상청과 총 대리상인 해왕 건강과기유한공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유통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으로 503만달러 수출한 것을 시작한 남양유업은 지난해 3500만달러 수출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기세를 이어 올해 약 6000만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직수출 대신 면세점을 통한 분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일동후디스는 중국에서 호주, 뉴질랜드 분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뉴질랜드, 호주 청정자연에서 자란 산양과 젖소의 원유로 만든 산양분유, 트루맘은 중국 관광객들의 주요 구매품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처럼 분유업계가 중국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정체에 머문 국내와 달리 중국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분유시장 규모는 2012년 13조원에 이어 2013년 15조원, 2014년 19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1조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인한 자국산 분유에 대한 불신이 커져 외국산 분유제품이 전체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어 외산 분유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국내 업체의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국내 분유시장은 2013년 4600억원에서 2014년 4200억원 규모로 마이너스 성장중이다. 지난해 역시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분유업계를 애타게 만들고 있다.
해외 수출규도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조제분유 수출액은 2005년 930만2000달러에 불과했지만 2010년 2437만5000달러에 이어 2014년에 9100만2000달러 규모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해는 1~8월까지 수출실적이 7276만8000달러에 달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엄마들에게 국산 분유는 프리미엄 이미지로 인식되며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미미해 공격적인 투자와 판매망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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