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자녀 정책 폐지되며 직구 통한 구매 늘고 중장기적인 성장 기대감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분유업계가 국내 시장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당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내년부터 두 자녀를 허용키로 하는 등 직구를 통한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중국 분유 수출 실적은 증가 추세다.
매일유업은 수출 첫해인 2007년 75만 달러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4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특수분유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달 매일유업은 중국의 1위 유아식업체인 비잉메이트와 특수분유 공동 연구개발 및 중국 특수분유 시장 진출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협약(JVA)을 체결했다. 조인트벤처 체결을 통해 중국 내 특수분유 브랜드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특수분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매일유업은 특수분유 생산을, 비잉메이트는 중국 내 마케팅과 유통을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지난 2011년 503만달러에서 지난해 2000만달러까지 중국 분유 수출액을 늘려왔다. 올해는 3500만달러를 목표로 유통망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제품의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유통망을 확보하고 이를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분유는 역직구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번 광군제(11월11일)기간 동안 역직구몰을 통한 중국 소비자들의 국내 분유 구매는 눈에 띄게 늘었다.
G마켓 중문샵에서는 광군제 당일 국내 브랜드의 분유 판매량이 전월 동기(10월11일) 대비 100%, 전주 동기(11월4일) 대비는 69% 신장했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 티몰 내의 매일스토어에서는 매일유업 분유가 광군제 당일에만 월평균 판매량의 6∼7배에 달하는 양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분유가 중국시장에서 승승장구 하는 까닭은 중국은 도시화로 직장여성 비율이 높아 분유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로컬 분유 업체들의 연이은 안전성 이슈 발생으로 자국산 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없고 일본 제품은 방사능 이슈로 꺼려 상대적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시장 자체의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최근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아이가 늘고 분유소비가 늘 것으로 전망돼 성장의 기회가 높은 시장"이라며 "아직까지는 여러 해외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서양 브랜드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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