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의대 연구팀, 사실 관계 규명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위암을 일찍 발견해 수술하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조기 발견으로 복강경 위수술을 받은 환자는 1년 뒤에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인 복부지방과 고지혈증 위험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다.
한양대 의과대학 하태경 교수(외과)와 신진호 교수(심장내과)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위암으로 인해 복강경 위수술을 받은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1년 뒤 복부지방, 고지혈증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위험도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 치료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암 치료가 특히 비만관련 위험 질환인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대부분의 위암 환자들을 복강경으로 수술함으로써 수술에 따른 통증과 합병증을 최소화했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위암 수술 이후 식생활의 장애 때문에 영양 결핍 등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암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하태경 교수팀은 위암 환자 73명의 위 절제술 이후 1년 동안 추적 관찰을 통해 체질량지수, 복부지방, 지질단백질 등을 위수술 방법과 비만도에 따라 분류해 분석했다. 위 우회술(위를 절제한 뒤 남은 위에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시행한 환자군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서 체지방 감소율이 높고 체중감소율과 중성지방의 감소율이 의미 있게 높았다.
비만도에 따른 차이는 비만한 환자와 정상체중의 환자에서 모두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정상체중 환자군은 체중의 감소가 적었는데 비만환자는 상대적으로 체중감소가 많이 발생해 비만도가 높을수록 체중이 많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하태경 교수는 "위암의 치료와 동시에 최근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높아지면서 개개인의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 수술방법을 선택해 수술한다면 위암뿐 아니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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