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칸트가 유언으로 맛있다고 한 술은?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그때그사람]칸트가 마지막으로 마셨던 와인

칸트가 유언으로 맛있다고 한 술은? 칸트
AD

'Es ist gut(좋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등의 저작을 통해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철학자가 여든의 나이에 남긴 유언치고는 간명하다. 칸트는 뭐가 좋았을까.


12일은 칸트가 세상을 떠난 지 212년이 되는 날이다. 임종을 앞둔 칸트는 와인 한 잔을 청했다고 한다. 술로 목을 축인 그는 "Es ist gut"라고 속삭이고 영면했다. 그가 남긴 말의 의미가 와인이 맛있다고 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삶이 좋았다는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한스 할터가 쓴 '유언-역사를 움직인 157인의 마지막 한마디'를 보면 와인을 마신 칸트가 "맛이 좋구나"라고 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칸트의 유언이 와인에 대한 평가였다고 가정한다면 그가 마지막으로 마시고 만족하며 'Es ist gut'라고 했던 와인은 무엇일까. 칸트는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산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평생 고향 쾨니히스베르크를 떠나지 않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했기 때문에 쾨니히스베르크 시민들이 그의 산책을 보고 시계 시간을 맞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시간을 어긴 것은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읽다 산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잊었던 날뿐이라고 한다.


칸트는 몸이 약했지만 규칙적인 생활 덕에 당시 평균 수명의 두 배에 달하는 80세까지 살았다. 평생을 규칙적으로 살았던 칸트가 임종 시에도 평소 마셨던 와인을 찾았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탈리아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레대학 철학부 교수 마시모 도나가 쓴 '디오니소스의 철학 세트'는 철학자와 술, 사상 등에 대한 책인데 "칸트는 식탁에서 맛있는 포도주를 즐겨 마셨다. 처음에는 레드와인을 마시다가 나중에는 화이트와인을 즐겼는데 그의 생애의 어떤 기간에는 식사할 때 둘을 번갈아서 마시기도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가 특별하게 좋아했던 포도주는 메독의 가벼운 레드와인으로 자신의 집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4분의 1리터 정도의 많지 않은 양을 마셨다. 그는 늘 포도주를 가까이 두고 살았으며, 레드와인이 그에게 너무 강하다 싶을 때에는 화이트와인을 옆에 두었다"고 썼다. 메독은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유명 와인 생산지며 대표적인 샤또로는 샤또 라피뜨 로쉴드(Lafite-Rothschild), 샤또 라뚜르(Latour), 샤또 마고(Margaux), 샤또 무똥 로쉴드(Mouton-Rothschild) 등이 있다. 칸트가 평생 벗어나지 않았던 쾨니히스베르크, 지금의 칼리닌그라드와 메독은 2000km 이상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칸트가 "생애의 마지막 동안에는 따뜻한 스프를 먹고 나서는 헝가리 포도주와 라인 포도주를 섞은 특별한 혼합물을 한 잔 들이켰다. 이 포도주들이 떨어졌을 때는 설탕이 들어간 레드와인과 오렌지 껍질로 만든 소량의 비숍을 마셨다고 한다"는 내용도 있다. 헝가리를 대표하는 와인은 토카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위트 와인으로 주로 디저트와 곁들여 마신다. 라인 포도주는 독일 라인강 유역에서 나는 포도로 만들며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이 많다. 또 비숍은 오렌지와 설탕을 가미한 따뜻한 와인을 말한다. 이를 보면 노년의 칸트는 달콤한 와인을 즐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