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노조, 일원화 필요하지만 2년간 투트랙 약속은 지켜야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옛 하나은행 노조가 KEB하나은행의 인사·임금 투트랙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통합은행이 출범한 후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만큼 통합 논의가 시작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54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김창근 옛 하나은행 노조위원장은 “화학적 감성 통합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시행해달라”며 “임금 인사제도를 포함한 각종 제도를 시급히 통합해야한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1일 하나은행-외환은행의 통합은행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에 따라 2년 간 양행이 다르게 인사·임금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처럼 과장 다음 차장이 아닌 중간에 차장대우 직급이 있다. 과장 후 4년이 지나면 자동승진을 하는 하나은행과 달리 평가에 따라 승진하는 점이 다르다. 이에 따라 입행시기가 같아도 직급, 급여차이가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하나은행의 평균임금은 7300만원, 외환은행은 8000만원이다.
김 위원장은 “같이 일하고 있는데 급여, 임금체계가 다르면 감성적으로 부딪힐 수 있다”며 “통합은행이 출범한 지 4개월이 지난 만큼 복리후생, 인사, 임금 통합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도 통합에는 동감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노조 고위관계자는 “통합에 대한 직원들의 열망은 알지만 2년간 투트랙하기로한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로 다른 룰과 체제 속에서 수십 년을 지낸 만큼 맞추는 작업도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양 노조의 주장대로 좋은점만 내세워 통합하면, 어려운 시기인만큼 경영진이 감당 할 수 없고 주장에 그친다”고 밝혔다.
앞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난달 5일에 열린 ‘2016년 범금융권 신년인사회’에서 “복수노조가 합쳐져야 임금체계를 일원화 하고 원활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 통합시기에 대해서도 연내 가능할것이라고 말했다.
함 행장은 “임금협약이 속도를 내고 일괄성 있게 진행되려면 노사간 대화 할 수 있는 파트너는 하나여야 된다. 노조 통합을 해야 진전된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만 공감과 합의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으로 성과주의를 강화하려면 노조 통합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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