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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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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의 니콜 키드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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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1928~1999)은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 촬영 전 자료 조사부터 개봉까지 철저한 계획을 세운 다음 영화를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컴퓨터그래픽이 없던 시절, 큐브릭은 특수효과까지 그가 생각한 모든 것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냈다. 현실적 감각을 갖춘 완벽주의자의 면모는 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다. 영화 '스파르타쿠스(Spartacus)'를 찍을 당시 로마 노예 엑스트라 3600여명 모두에게 1번부터 번호를 매길 정도였다. 장면마다 서로 다른 동작을 취하도록 일일이 지시했다.

[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스탠리 큐브릭(가운데, 출처: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19 스탠리 큐브릭 전)



큐브릭은 사진작가로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16살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죽음을 다룬 사진이 유명 잡지 '룩(LOOK)'에 팔리면서 이듬해 이 잡지의 견습 기자로 활동했다. 룩에서 가장 어린 사진기자였다. 25달러에 판매된 큐브릭의 사진은 신문 가판대 판매원이 루즈벨트의 죽음을 보도하는 신문 옆에서 침울한 표정을 짓는 장면을 포착한 것으로 사실은 스탠리 큐브릭이 부탁한 '설정샷'이었다.

사진작가를 그만두고 영화를 찍기 시작한 큐브릭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영화를 찍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던 큐브릭은 돈벌이를 위해 체스 대회에 나갔다고 한다. 체스를 굉장히 잘 둬 상금을 작품 활동에 보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스탠리 큐브릭이 찍은 사진



큐브릭의 첫번째 영화는 '시합날(Day of The Fight)'인데 그의 필모그래피 시작은 '공포와 욕망(Fear And Desire)'부터다. 큐브릭은 감독 입문 초기 시합날을 포함한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3편을 제작했으며 이후 장편영화 13편을 만들었다.


[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영화 '샤이닝'의 한 장면



영화 '샤이닝(The Shining)'에서는 남자 주인공 잭 니콜슨이 200번의 엔지(NG) 끝에 오케이 사인을 받아낸 적이 있다. "다시!"를 외치는 큐브릭 감독이 당시 왜 다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샤이닝이 공포영화였기에 탈진할 정도로 지친 잭 니콜슨의 표정을 원한 것은 아니었을까 추측할 뿐이다. 사람이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장면을 위해 27일이 걸렸던 적도 있다.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장면인데 한 번 엔지가 나면 방을 치우는데 9일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톰 크루즈와 큐브릭의 영화 '아이즈 와이드 샷(Eyes Wide Shut)'에 출연했던 니콜 키드먼은 "매번 장면을 촬영할 때마다 실신 직전까지 간다"고 말했다.


[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영화 '풀 메타 자켓'의 한 장면


베트남 전쟁이 소재인 '풀 메탈 자켓(Full Metal Jacket)'은 영국에서 찍었다고 믿기 힘들만큼 베트남스럽다. 완벽주의자였던 큐브릭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스페인에서 야자수를 수입하기도 했다. 일부러 흐린 날씨가 되기만을 기다려 동남아시아 기후를 표현했다. 시간을 끌면 엄청난 제작비가 소모됨에도 불구하고 영화 촬영 도중 한 배우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자 다른 배우로 바꾸지 않았다.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4개월을 기다렸다 영화를 다시 촬영했다. 큐브릭은 배우들의 옷부터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소품까지 직접 만들거나 주문했다. '2011 스페이스 오디세이(2011: A Space Odyssey)' 촬영을 위해 파커, 해밀턴, 니콘 등 40여개의 브랜드로부터 협찬을 받았다.


[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크리스티앙 큐브릭이 출연한 '영광의 길' 마지막 장면


큐브릭의 세번째 아내로 영원한 동반자가 된 크리스티앙 큐브릭(Christiane Kubirck)은 그의 영화 '영광의 길(Paths of Glory)'에 출연한 배우였다. 영광의 길은 독일 아가씨가 포로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이 때 노래를 부르는 배우가 크리스티앙이다. 크리스티앙 큐브릭은 현재 화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큐브릭의 재림①]니콜 키드먼을 떡실신시킨 남자 ▲크리스티앙 큐브릭이 그린 스탠리 큐브릭


거장의 삶은 일흔의 나이로 영국 런던 자택에서 막을 내린다. 1999년 아이즈 와이드 샷의 개봉 직전이었다.


영화 'A.I.'는 큐브릭이 제작하기로 계획했지만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완성한 영화다. 영화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큐브릭은 생전에도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영화 작업을 할 정도로 신뢰했다고 한다. 큐브릭이 남긴 미완의 시나리오 '나폴레옹'을 스필버그 감독이 텔레비전 미니시리즈로 만든다고 하니 큐브릭은 죽었어도 완벽하게 죽은 것은 아니다. 영화계의 교과서라고 일컬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그가 죽은 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감을 주고 있다.


* 스탠리 큐브릭전(展) = 현대카드사가 컬쳐프로젝트의 하나로 작년 11월29일부터 서울 시립미술관서 장기전시하고 있는 영화거장의 50여년 작품활동 회고전이다. 20세기 미국 출신 감독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을 왜 한국에서 이토록 대대적으로 재조명하는 것일까. 혁신적 영상기법과 치밀한 디테일로 영화사를 새로 쓴 그의 창조적 고뇌를 들여다봄으로써 21세기의 상상력을 일깨우자는 게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한다. 이 전시에는 그의 다채로운 작품활동이 총 망라되어 소개되고 있고, 의상과 소품, 그리고 미공개 영상과 미완성 유작까지 보여준다. 아시아 최초로, 역대 최대규모인 1000여점 작품들이 모였다. 아시아경제 디지털룸 기자들이 꼼꼼히 들여다보며 그 현장의 '공기'를 소개한다. 전시는 3월13일까지 계속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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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9.1308:30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수원시 인구가 통째로 날아갔다…시진핑-장유샤 '심상치 않은 기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박수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지난달까지 중국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시진핑 국가주석 실각설이 지난 3일 열린 항일전쟁 승리 기념 열병식을 계기로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실각설의 핵심 인물인 장유샤 중국 군사위 부주석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이면서 권력 투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월

  • 25.09.0907:45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2026 지방선거]⑦
    경남도지사…박완수에 조해진 도전장, 김경수 출마할까[2026 지방선거]⑦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내년 제9회 지방선거일은 6월 3일, 9개월여 남았다. 많이 남은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밑에서는 이미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집권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11(국민의힘):5(더불어민주당)인 광역단체장 지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민주당이

  • 25.10.0210:37
    국내 대학 경쟁력 확보, 가장 필요한건 재정 지원(21)
    국내 대학 경쟁력 확보, 가장 필요한건 재정 지원(21)

    정대화 전 국가교육위원회 상임위원(전 상지대 총장)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대학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재정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상임위원은 "국정 전반 어디에도 '재정 투입' 없는 혁신은 없다"며 "고등교육(대학) 혁신을 위해서는 고등교육 재정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75%, OECD 평균은 45%"라면서 "진학률

  • 25.10.0207:03
    이덕난 대한교육법학회장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 헌법적 가치서 조화 이뤄야"(20)
    이덕난 대한교육법학회장 "교육의 형평성과 수월성, 헌법적 가치서 조화 이뤄야"(20)

    대한민국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 이 조항은 교육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형평성', 개인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월성'의 가치를 동시에 담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둘을 조화롭게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형평성'과 '수월성'을 헌법적 가치 안에서 균형 있게

  • 25.10.0207:02
    韓과 달리, 하버드 만점자도 결정적으로 '이것' 부족하면 의대 탈락입니다 (19)
    韓과 달리, 하버드 만점자도 결정적으로 '이것' 부족하면 의대 탈락입니다 (19)

    한국 의대 입학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과 달리 미국 의대 입시에서는 성적이 모든 것을 판가름하지 않는다. 의학전문대학원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미국 의대는 학부 학점(GPA), 의대입학시험(MCAT) 점수와 함께 전인적 평가(Holistic review)를 통해 이타적 의료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확인해 선발한다. 의대 지원자는 AMCAS라는 지원서, 각 의대에서 보내오는 2차 지원서를 작성해 자원봉사·연

  • 25.10.0207:01
    김준혁 의원 "사립대 비리 자정노력, 사회적 신뢰 회복해야"(18)
    김준혁 의원 "사립대 비리 자정노력, 사회적 신뢰 회복해야"(18)

    "'초일류 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사립대학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학 운영을 통해 권력과 이권을 얻으려는 몰지각한 집단이 득세할수록 대학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정부 지원을 무작정 늘릴 수 없는 만큼, 사립대학이 스스로 교육·연구 중심의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교육부 감사에서도 대학 현장의 민낯이 드러났

  • 25.10.0207:00
    송길영 작가 "암기 공부 더는 안 통해…AI시대 인재 길러내야"(17)
    송길영 작가 "암기 공부 더는 안 통해…AI시대 인재 길러내야"(17)

    "평가를 위한 평가, 변별력을 위한 변별력의 시험들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는 2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선발을 위한 공부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은 문제의 원인을 '선발'을 위해 발전해온 한국 교육의 한계에서 찾았다. 상식과 소양을 위한 공부가 아닌 변별력을 위한 공부, 시험을 위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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