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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홍콩도 글로벌 투기 세력에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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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에 이어 홍콩도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글로벌 투기 세력을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워드 리 홍콩금융관리국(HKMA) 화폐관리 담당 조리총재는 27일(현지시간) 밤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홍콩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투기 세력의 공격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리 조리총재는 "지난 1997~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와는 환경이 많이 달라져 투기 세력이 금리를 밀어 올리기 위해 홍콩달러를 공매도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며 "홍콩달러의 본원통화는 물론 외환보유액이 1997∼1998년보다 훨씬 늘었기 때문에 '이중 플레이'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기 세력이 성공하려면 수천억홍콩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KMA에 따르면 현재 홍콩의 본원통화 규모는 1조6000억홍콩달러로, 1998년의 1900억홍콩달러에 비해 약 8배로 커졌고 외환보유액도 3600억달러로 1998년의 900억달러에 비해 급증했다.

리 조리총재는 또 "과거 홍콩 증시는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부동산업과 금융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다양한 산업으로 구성돼 있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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