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적정 인플레이션은 1.5~2.4%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근로자의 임금을 내리지 않고 노동시장을 원활히 조정하기 위한 적정 인플레이션은 1.6~2.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금리하한 가능성을 고려한 적정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 기준으로 1.5~2.4%의 범위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9~2015년 중 우리나라의 주요 거시 및 미시자료 등으로 기본 모수값을 설정한 후 적정인플레이션을 추정한 결과다. 적정인플레이션은 경제가 무리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가격경직성 적정인플레이션은 1.5~2.4%로 비교적 넓은 범위로 도출됐다. 반면 상품간 대체탄력성은 1.9~2.0%로 다소 좁은 범위로 산출됐다. 최창호 한은 차장은 "기본 모수값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후 금리하한 가능성을 고려한 적정인플레이션은 소비자 물가지수 기준으로 1.9%였다"며 "이를 기반으로 통화정책의 대응 여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적정인플레이션을 추청한 결과 1.5~2.4% 수준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노동시장의 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한 명목임금 하방경직성을 고려한 적정인플레이션은 1.6~2.3% 수준으로 추정됐다. 명목임금 하방경직성 하의 적정 인플레이션은 실질임금 조정을 용이하게 해 노동시장 및 경제전반의 균형 회복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인플레이션 수준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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