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핸드볼 대표 세대교체
신·구 가교역할+레프트백
23일 시리아전 1인2역 기대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핸드볼대표팀의 윤시열(32)은 승부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한국 남자핸드볼이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세대교체에 성공하려면 윤시열의 헌신이 필요하다.
핸드볼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바레인)에 참가하고 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16일 일본에 25-31로 졌고 18일에는 오만에 23-22로 이겼다. 윤시열은 두 경기에서 아홉 골을 기록했다. 다음 상대는 시리아(23일)다. 결승 토너먼트에 오르려면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 내년에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낸다. 시리아는 A조에서 가장 약한 팀으로 꼽힌다. 한국은 다득점 승리가 필요하다. 윤시열도 힘을 보태야 한다. 레프트백으로서 수비력도 발휘해야 한다.
윤경신 감독(42)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운영이 좋아지고 있다. 한국 특유의 응집력과 패기가 살아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남자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내린 결단이다. 미래를 보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지난 8일에 소집된 대표선수 열여덟 명 중 대학생이 일곱 명이다. 평균연령 25.1세로 지난 대표팀보다 두 살 낮아졌다. 윤시열이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
윤경신 감독은 윤시열이 심재복(28), 이동명(32) 등과 함께 후배 선수들을 이끌고 노장 선수들을 도와주길 기대한다. 윤 감독은 "훈련기간이 짧고 선수들이 대개 젊어 조직력이나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기존 선수들이 잘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윤시열은 대표팀의 경기력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레프트백으로 후방에서 경기를 운영하면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 상대가 방심했을 때 먼 거리에서 던지는 슛은 매우 위력적이다.
윤 감독은 윤시열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윤시열이 2013년 2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소속팀도 없이 방황할 때 손을 잡아준 사람이 윤 감독이다. 윤시열은 두산 핸드볼팀 소속으로 2013시즌 핸드볼코리아리그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15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가 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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